[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을 둘러싼 여야 신경전이 팽팽하게 이어지면서 정국이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안개 속을 헤매고 있다.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 여부만 놓고 본다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이 긍정적이고 자유한국당만 반대 입장이다.
그러나 김 후보자가 대법원장으로 적격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127석)이 부정적이고 국민의당(40석)은 소속 의원들 간 의견이 엇갈린다. 더불어민주당(121석)과 정의당(6석), 새민중정당(2석) 등이 모두 찬성표를 던져도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은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의당을 설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당 지도부는 안철수 대표가 표결에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고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한다.
실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은 지난 주말 안 대표에게 회동을 제안한 바 있다. 지난주로 예정됐던 광주 방문을 취소한 데 이어 19일 전북지역 예산 당정에 참석하지 않은 것도 최근 호남을 방문했던 안 대표를 의식한 행보로 해석된다.
국민의당은 의원 개개인의 판단에 맡기는 자율투표를 내세우며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내부에서는 찬반양론이 엇갈리는 가운데, 공개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 의원들도 적지 않다.
김성식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그의 삶과 31년 판사로서의 족적이 증명하듯 김 후보자가 사법부 개혁의 적임자라는 소신으로 대법원장 인준 표결에 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금주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반대 측 기류를 전했다. 그는 "사법행정 측면에서 대법원장의 지위를 잘 운영할 수 있을지, 사법부의 독립을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오후 2시부터 의원총회를 열고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 중이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여야 4당이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을 강행할 가능성에 대비해 소속 의원 전원에게 비상대기령을 내린 상태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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