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도시바가 메모리 사업 매각에 여러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채권은행단에서 이달 최종계약을 종용하고 있다.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냈다. 도시바는 오는 20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한미일연합과 신미일연합, 폭스콘연합 중 한 곳을 결정한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도시바는 오는 20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도시바 메모리 사업 매각과 관련한 최종계약을 결정할 예정이다. 대체적으로 한미일연합이 유력시되고 있으나 신미일연합과 폭스콘연합으로 바뀔 가능성도 열려 있다.
도시바는 지난 13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한미일연합과 본격적 논의를 위한 각서를 체결한 상태다. 한미일연합은 베인캐피탈과 SK하이닉스가 포함돼 있다. 앞서 도시바는 웨스턴디지털(WD)이 속해있는 신미일연합과 매각 논의를 이어갔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업계에 따르면 도시바가 한미일연합이 내놓은 새로운 제안에 눈을 돌린 것으로 파악된다. 한미일연합의 새로운 제안은 애플의 참여다. 애플은 도시바 메모리 인수에 30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도시바의 대형 거래처이기도 하다.
하지만 각서를 체결했다고 해서 한미일연합과 최종계약까지 담보된 것은 아니다. 각서는 법적효력이 없어 가능성은 다른 2곳에도 열려 있다. 즉, 도시바는 한미일연합과 본격적인 논의를 하면서도 두 진영의 제안까지 들여다 보고 있는 셈이다.
도시바의 지지부진한 최종계약 지연에 따라 속 타는 곳은 은행단이다. 도시바가 이달 기한인 은행 대출금은 6천800억엔에 다른다. 미즈호, 미쓰이스미토모, 미쓰이스미토모신탁 등 주력 은행 3곳이다.
은행단은 도시바가 자칫 매각이 어려워져 대출금 회수가 불투명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만약 내년 3월말까지 도시바가 채무초과 상태를 해결하지 못하면 상장폐지에 따른 은행의 피해가 심각하다.
일본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도시바는 지난 14일 은행단에 오는 20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최종계약을 맺을 것이라 설명했지만 이에 대한 은행단의 불신도 대단하다. 그간 지속적인 지연이 이유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한 은행 임원은 도시바에게 "어디라도 좋으니까 빨리 결정해달라"며 비명을 질렀다고 전했다. 은행단은 암묵적으로 이달을 레드라인으로 정한 상황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도시바가 오는 20일 열리는 이사회에서도 최종계약이 성사되지 못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미일연합과의 합의 또는 WD 진영에서의 제안 변화 등 변수들이 산재해 있다는 것. 또한 기술유출을 우려하는 일본 정부의 정서도 장벽이다.
만약 이달을 넘긴다면 최종계약은 오는 10월로 밀려날 수 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