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를 지시했다는 워싱턴포스트(WP) 보도가 나와 국내 파장이 일고 있다.
2일(현지시간)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의 반대에도 한미 FTA 폐기 준비를 지시했다.
허리케인 '하비' 피해 지역인 휴스턴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도 직접 "다음 주 한미 FTA 폐기 여부를 참모들과 논의하겠다"고 밝혀 WP 보도를 사실상 시인했다.
한미 FTA가 폐기되면 양국 무역 뿐 아니라 북핵 대응 공조 등 한미 동맹 전반이 흔들릴 수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폐기 지시는 협상용 카드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그러나 당장 양국 간 긴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단 청와대는 입장 표명을 자제하는 한편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와 소통하며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파악하고 관련 대책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도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철근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미 FTA 폐기 논란이 지속될 경우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에 맞서 대북제재와 압박, 미사일 지침 개정을 통한 국방력 강화 등 한미 동맹·안보 공조에 위협이 될 우려가 있다"며 "빠르고 단호히 대책 논의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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