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민의 IFA탐색] 지멘스는 왜 테슬라를 전시했나


테슬라와 아마존 프레시를 묶은 융합 서비스

IFA 2017의 첫 행사인 지멘스의 프레스 콘퍼런스에는 테슬라 차량이 있었다.

기존 전시에서도 많이 나왔던 스마트카-스마트홈 연동 모델이기는 하지만, 지멘스의 전시에서는 가전업체의 서비스의 진화를 살펴 볼 수 있었던 점에서 기존 전시들과는 다른 점이 있었다.

지멘스가 제시한 테슬라 차량을 이용한 서비스 모델은 식재료 배달 서비스인 아마존 프레시, 지멘스의 냉장고, 전기레인지와 연결돼 있다. 제시하는 서비스 예는 다음과 같다.

'퇴근 중인 부부가 지멘스의 서비스와 연결해서 요리할 메뉴를 선택하고, 냉장고 내부 화면을 테슬라 차량에 연결하여 확인한다. 냉장고에 요리 재료가 없으면, 메뉴에 해당하는 재료를 아마존 프레시 서비스를 이용하여 주문하게 된다. 집에 도착해서 배달된 재료를 이용하여 전기레인지로 요리를 시작한다.'

지난 IFA 2016에서 보쉬는 냉장고와 아마존 프레시를 이용한 서비스 모델을 제시한 바 있다. IFA 2017의 테슬라 서비스는 지난 서비스에 비해서 한단계 진화한 모델이다. 지멘스 측은 아마존 프레시 서비스는 이미 제공 중이고, 테슬라 차량을 연동한 사용화는 올 연말에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스피커-조명-커피머신을 연결하는 스마트홈 서비스

지멘스가 보여 준 또 다른 스마트홈 서비스 모델은 음성 인식을 이용한 조명, 스피커, 커피머신 연동 모델이다.

아침에 알람을 맞춰 두면 조명과 스피커가 동시에 동작하여 사용자를 깨워 주고, 커피머신이 자동으로 따뜻한 커피를 만들어 내는 모습이다. 지멘스와 보쉬는 속도가 빠르지는 않지만, 꾸준한 서비스의 진화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플랫폼 전문업체 BSH가 만들어가는 융합 서비스 모델

이러한 보쉬와 지멘스의 서비스 진화 이면에는 BSH가 있다. BSH는 지난 2014년 보쉬와 지멘스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스마트홈 플랫폼 전문업체다.

자체 플랫폼인 홈커넥트 플랫폼을 보쉬와 지멘스의 기기에 탑재하고, 아마존, 소노스, 필립스 등 여러 제휴사를 묶어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BSH는 가전 기기에 대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동시에,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를 설계하고, 제휴사와의 협력을 통하여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지멘스가 테슬라를 전시한 배경에도 BSH가 있다. 지멘스와 보쉬에 플랫폼을 공급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플랫폼을 이용한 서비스를 이끌면서, 지멘스, 보쉬의 가전 기기를 테슬라와 같은 다양한 기기와 연결하여 서비스를 성장시키고 있다.

BSH의 모델은 기존 제조 기반의 제조업체들에게 많은 참고가 될 수 있다. BSH는 플랫폼 제공, 제휴사 확보, 서비스 기획을 담당하면서, 제조업에 머물러 있던 보쉬와 지멘스의 가전 기기를 융합 서비스 기기로 바꿔가고 있다.

연결과 협력이 중요해지는 스마트홈, 사물인터넷에서 사용자 분석, 제휴사 확보, 다양한 서비스 제공은 필수적이다. 플랫폼 개발 조직이 하나의 조직 내에서 최종 완성품에 묶이지 않고, 독립적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해나갈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제휴사 확보와 서비스 제공을 통하여 소비자를 위한 융합 서비스를 이끌어 간다면, 제조업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서비스 산업으로 진출하는 동력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보쉬와 지멘스의 합작사인 BSH의 모델은 제조업의 틀에서 서비스를 고민하는 기존 업체들에게 좋은 사례를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구민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http://smart.kookmin.ac.kr)는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 기반기술팀, SK텔레콤 터미널 개발팀 등에서 근무하면서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한국자동차공학회 이사, 한국멀티미디어 학회 이사, 대한전기학회 정보 및 제어부문회 이사,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이사를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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