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매각과 관련해 쓰나가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과 스티브 밀리건 웨스턴디지털(WD) CEO가 이달 일본에서 회담을 갖는다. 양측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순에 그칠지 또는 극적 합의를 이뤄 인수 방향이 바뀔지 귀추가 주목된다.
22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도시바와 WD가 이달 내 일본에서 CEO 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쓰나가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은 WD에게 소송을 철회해 줄 것으로 요구할 것으로 예측되며, 반대로 스티브 밀리건 WD CEO는 인수와 관련한 우선협상권을 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쓰나가와 사토시 사장은 지난 10일 도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메모리 사업부 매각을 위한 협상 대상자를 물색하고 있음을 공식화했다. 지난 6월 21일 우선협상대상자로 한미일연합을 선택했지만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됐다.
일각에서는 한미일연합 측에서 도시바에게 WD와의 소송전에 대한 해결을 보지 않는다면 인수에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자칫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인수가 WD의 방해로 인해 인수 후에도 백지화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시바가 타 협상자를 물색한다는 의미를 한미일연합과의 합의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전략적 발언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번 WD와의 회담도 이러한 성격을 가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는 달리 WD는 독점교섭권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WD 현재 미국과 일본 지역에서 도시바와 총 5건의 소송을 두고 치열한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WD는 한치의 물러섬도 없는 상황이다.
한편, 이 밖에도 도시바와 WD는 풀어야할 과제가 많다. 최근 도시바는 욧카이치 공장에 신설하는 6동에 대한 생산설비를 WD없이 단독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WD의 정보접근 차단을 지속적으로 주장했던 도시바는 미국 법원의 명령으로 차단을 풀기도 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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