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철광석 가격이 8주 연속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철강사들도 철강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15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8월 둘째주 중국 주요항 CFR 기준(철분 62%) 철광석 가격은 톤당 75.88달러로 8월 첫째주보다 2.46달러 올랐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6월 셋째주 톤당 54.73달러로 저점을 찍은 이후 반등하는 추세다. 지속적인 반등 끝에 지난 4월 초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2월 말 톤당 90달러를 넘어섰던 철광석 가격은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6월 들어서는 60달러 선까지 무너졌다.
그러나 최근 철광석 가격이 반등하면서 철강제품 가격 인상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지난달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 철강제품 판매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고, 8월 들어 이를 실행에 옮겼다.
포스코는 유통향(중간 유통상 제공 물량)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2만원, 냉연강판은 5만원 올렸으며, 현대제철도 유통향 열연강판과 냉연강판 가격을 톤당 5만원씩 올렸다. 동국제강 역시 컬러강판 등 대부분 품목의 가격을 인상했다.
철강업계는 후판 가격도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철강업계는 조선업계와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인데, 철강업계는 후판 가격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포스코는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10주 간 중국산 후판과 열연에 대한 가격 인상이 진행 중이어서 유통향 후판 가격을 인상했다"며 "올 하반기 조선사 대상 협상에서 가격 인상에 성공하면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의 경우 최근 8월 유통향 후판 가격을 3만원 올리기로 했다.
철광석 가격의 증가 요인으로는 중국의 철강경기 개선으로 인한 수요 증가와 철강 시설 구조조정 등으로 인한 공급 감소가 꼽힌다.
구경회 KB증권 연구원은 "일대일로와 지역개발 프로젝트 등 중국 내 인프라 투자 확대 영향이 서서히 철강수요 확대를 통해 철광석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은 올 상반기 1억2천만톤에 달하는 유도로 설비를 폐쇄하는 등 대대적인 철강 설비 감축에 나서고 있다. 불량 철강재의 생산을 규제하려는 중국 정부의 조치다.
이에 중국 철강제품 가격도 마찬가지로 상승 추세다. 중국산 후판의 한국 수출가격은 톤당 560달러로 연중 최고 수준이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톤당 440달러 수준이었는데 두 달 사이 100달러 넘게 가격이 뛰었다.
이와 함께 내수 철강 가격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상승하고 있는 중국 철강 가격이 국내 철강제품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습이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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