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WD)의 협력관계가 휘청이고 있다. 미국 법원의 판단에 따라 도시바가 WD 직원의 정보접근을 차단하기로 했다.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매각과 관련해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미국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은 18일(현지시간) 도시바의 WD 직원의 정보접근 차단 요청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WD는 도시바가 보유한 낸드플래시 기술 정보에 대한 접근이 불가능해졌다.
도시바는 앞서 지난 6월 28일 WD에 대한 정보 접근을 차단한 바 있다. WD는 즉각 반발했다. 지난 11일 미국 법원은 WD의 요청을 받아들여 도시바의 정보 접근 차단을 중지할 것을 명령했다. 도시바는 일부 정보에 대한 접근 차단을 취소했다.
하지만 도시바는 재차 미국 법원의 잠정 판단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해왔다. 결국 미국 법원은 도시바의 의견을 인정함에 따라 정보 접근이 차단된 상황이다.
이러한 조치는 사실 반쪽짜리 정보 차단이다. WD와 도시바는 공동으로 차세대 메모리 기술 개발을 분담하고 있기는 하지만 정확하게는 WD가 아닌, WD가 인수한 샌디스크와 협력하고 있는 상태다. WD와 도시바는 직접적 계약 체결을 하지 않았다.
즉, 미국 법원의 정보 차단 명령은 샌디스크에게는 유효하지 않다. WD는 직접 계약이 없어 도시바 서버에 저장된 정보를 꺼내쓰는 것이 잘못된 기밀 정보 취득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샌디스크 직원이라면 꺼내 볼 수 있다. 다만, 이번 조치로 인해 WD와의 관계가 서먹해지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한편, 미국 법원은 오는 28일 WD가 요청한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매각금지 요청에 대한 심리결과를 낼 예정이다. 갈길 먼 도시바 입장에서는 발목이 잡힌 꼴이다. 도시바는 내년 3월까지 초과채무를 해결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될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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