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중소기업중앙회와 5대 백화점이 손잡고 중소기업 제품 판로 확대에 나선다.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백화점협회는 18일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대형유통업체와 납품업체 간 불공정거래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향후 판로지원 및 매입구조개선, 수수료인하 등 현안 해결을 위한 협력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중기중앙회가 지난 4월 백화점 및 대형마트 납품 중소기업 50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백화점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의 처우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직매입 비율은 2.6%에 불과한 데다 판매금액에 따라 수수료를 부담하는 '임대을'과 특정매입(납품업체의 제품을 외상매입해 판매하고 재고는 반품하는 거래형태) 비율이 87.9%에 달했기 때문이다.
백화점 판매수수료도 최고 43%에 달하는 등 중소기업이 감당하기에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백화점은 의류 부문에서 최고 43.0%, 롯데백화점은 가전·컴퓨터 부문에서 최고 40.0%, 신세계백화점은 패션잡화 부문에서 최고 38.0% 판매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백화점의 불공정거래행위는 지난해 29.8%에서 올해 11.1%로 감소했다.
이에 중기중앙회와 백화점협회는 이번 상생협약 체결을 계기로 현대·롯데·신세계·갤러리아·AK플라자에 등 5개 백화점에 '중소기업상생관'을 마련하고 입점업체 선정을 위한 통합품평회를 연 2회 가량 개최하기로 했다. 또 공동현안과 중소기업계 애로사항 등에 대한 자율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상생소통협의체도 구성한다.
이날 중기중앙회는 각 백화점 상생관에 입점할 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통합품평회를 개최했다. 당초 250개 업체가 통합품평회 참여를 신청했으며 중기중앙회는 서류 심사를 통해 리빙·화장품·주얼리 분야 등 116개 기업을 선별했다. 이들 업체 중 5대 백화점 전문 MD(상품기획자)가 심사를 최종 통과한 곳은 절반 수준의 수수료(20%)로 상생관에 입점할 수 있게 된다.
백화점 상생관 입점 절차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우선 품평회 선발업체는 주요 백화점에서 약 5~7일 간의 팝업행사를 진행한다. 이 때 실적이 우수한 업체는 중소기업 상생관에 3개월간 입점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의 경우에는 선발기업 통합행사와 상품군별 개별 팝업행사로 나뉘 진행할 예정이다.
최윤규 중기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특정매입에 치우친 매입구조, 높은 판매수수료, 불공정거래 관행 등이 백화점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다"며 "이번 상생협약을 계기로 중소기업계와 대기업이 서로의 목소리를 경청해 해결방안 마련을 모색하고 지속적으로 판로지원 및 유통분야 현안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동남 한국백화점협회 부회장은 "중기중앙회와 백화점협회의 상생협약과 통합품평회로 우수한 중소기업들에게 판매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할 생각"이라며 "중소기업 대표들과 상생 소통 협의체를 만들어 자주 의견을 나누고 상생 사례를 활성화 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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