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강경화 외교부장관의 임명을 18일 강행하자 야당이 한 목소리로 비판하고 나섰지만, 이후 대응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모두 강 후보자의 임명에 대해 "친문 패권의 발현"이라고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이 향후 국회 일부 일정 보이콧 등을 고려하는 등 강력한 대응을 고려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국회 일정 보이콧까지는 결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자유한국당은 강력한 입장을 밝혔다. 정준길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도덕성도 능력도 부족한 인사를 공약에 반해 추천한 후 흠 없다고 강변한 문 대통령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며 "향후 국정파탄의 책임은 문재인 정부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선언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후 3시 원내대책회의를 소집하고, 이후 대응책을 논의한다. 그동안 언급했던 국회 일정 보이콧 등을 실행에 옮길 것인지 여부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오직 대통령의 대통령에 의한 대통령을 위한 제왕적 행태만 있을 뿐, 협치도 국회도 국민도 실종됐다"며 "강경화 후보자 임명강행은 민주주의 원칙도, 역량 있는 외교부 장관이라는 실리도 찾아볼 수 없는 인사참사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조영희 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대통합 인사는 장관의 자질마저 묻지 않는 코드인사, 보은인사로 뒤바뀌었다. 국민들이 우려했던 친문패권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문 대통령이 지금과 같이 독선과 오만으로 실패한 정권의 모습을 답습한다면 머지않아 민심의 역풍을 맞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野, 검증 책임 靑 보좌관 책임 물을 듯…국회 운영위 갈등 예상
그러나 야당의 대응은 다를 것으로 보인다. 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여러 차례 의총을 통해서도 논의를 한바가 있는데 모든 사안은 분리 대응하는 것"이라며 "인사청문회 문제는 추경이나 정부조직법의 문제와 연계되지 않을 것이고, 다른 후보자의 청문과도 별도로 대응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김영우 국방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사청문회 보이콧 검토는 안된다"며 "의회절차의 틀 안에서 정부와 여당을 혹독하게 비판하고 바로 잡도록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바른정당이 걸어가야 할 바른 길"이라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은 107명의 국회의원을 갖고 있는 소수정당의 한계 때문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동의가 없으면 국회 보이콧을 선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야당은 청와대 인사에 책임이 있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에 책임을 묻는 것에는 입장을 같이할 가능성이 크다. 국회 운영위원회를 열어 이들 청와대 수석의 인사 문제에 대해 추궁하는 것에 야3당이 입장을 같이 하고 있어 이후 이 문제에 대해 공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운영위원회는 여당이 운영하는 관례를 갖고 있으며, 정부 구성이 완료되지도 않았는데 운영위가 청와대 보좌진들을 부르는 것은 정치적이라고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불가피하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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