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코스피지수가 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추세적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가 지속될 것인지를 확신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투자자의 4거래일 연속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2190선을 돌파했다. 이는 2011년 5월 2일 이후 최고치로, 사상 최고치(2228.96)까지는 약 30포인트만 남겨두고 있다.
26일 박춘영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외국인의 대량매수 원인으로 프랑스 대선 결과에 대한 안도와 그로 인한 유럽 금융 불안 완화를 들 수 있다"며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가 유럽 금융 불안을 잠재우며 유럽계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유럽계 자금의 투자패턴을 감안할 때 외국인 자금이 꾸준히 유입될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럽계 자금은 단기 투자 성격이 강하고, 유로화 환율 변동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또 프랑스 대선 2차 투표와 영국 조기총선 등 남아있는 정치 이벤트가 환율 변동성을 자극할 경우 외국인 수급이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진단이다.
아울러 외국인의 매수가 시장 전체가 아닌 일부 업종으로 차별화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코스피시장에 대한 매력보다 1분기 실적시즌에 따른 업종 선호도가 반영된 결과로, 실적 기대가 정점을 통과하면 외국인의 매수강도도 약해질 수 있는 탓이다.
이런 점에서 그는 코스피지수의 2200선 돌파 시도는 가능하지만, 추세적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 시즌 동안 실적 기대감이 정점을 통과하면서 외국인 매수세도 함께 둔화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어 그는 "코스피 시장대응보다는 업종별 차별화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며 "전략적인 측면에서 외국인의 매매패턴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 가운데서도 업종별 차별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외국인 순매수 둔화 국면과 마찬가지로 최근 4거래일 동안에도 외국인 순매수는 IT와 내수주로 집중되고 있는 반면 씨클리컬 관련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특히 IT하드웨어와 IT가전에 대한 매수를 이어가는 한편, 화장품/의류, 소프트웨어, 은행, 필수소비재 등의 내수주에 대한 매수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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