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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레이저 눈빛에도 의연한 이재용 부회장?


13일 2차 공판서 비선실세 최순실 인지 시점 여부 논쟁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뇌물 공여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2차 공판이 열린 가운데, 청와대로부터 나온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 사업계획서 전달 과정과 관련해 특별검사팀과 변호인단의 공방이 이어졌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7부는 13일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한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최지성 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장 부회장, 장충기 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차장 사장, 박상진 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의 2차 공판을 속개했다.

오전 황 전무 진술 조서에 따른 공방 이후 오후에는 장충기 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차장의 진술 조서를 토대로 특검측과 변호인단의 논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정유라 승마지원뿐만 아니라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과 관련돼서도 언급됐다.

특검 측은 장충기 전 사장 진술조서를 토대로 장 전 사장이 지난 2015년 7월 25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2번째 독대를 마치고 온 이 부회장으로부터 서류봉투 하나를 건내 받았다고 지적했다. 박상진 전 사장이 이 부회장으로부터 박 전 대통령과 30분간 만났는데 15분동안 승마 얘기를 들었으며, 언론에서 박 전 대통령이 레이저 눈빛이 있다고 하던데 (실제로) 그렇더라라는 설명을 전해 들은 그 날이다.

특검은 장 전 사장이 이 부회장으로부터 받은 서류 봉투가 열어보지 않은 봉함된 상태였다고 설명했으며, "이재용 부회장이 저한테 물어보거나 챙기지 않았다"라고 진술한 내용을 통해, 이 부회장이 소위 '레이저'를 맞으면서 요구받은 내용을 그냥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챙기지 않은 것으로 보아 실제로 위축되지는 않았을 것이라 추정했다. 대통령에게 건내받은 서류 봉투를 이 부회장이 열어보지 않았을리가 없다는 게 특검의 생각이다.

장 전 사장은 이에 대해 "스카치 테이프였는지, 풀로 붙어 있었는지는 잘 기억은 안나는데, 여하튼 봉함이 돼 있었던 것을 풀었던 기억이 난다"고 언급했다.

이 부회장은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를 통해 빙상 금메달리스트들이 은퇴 후 설립한 단체가 있다며 이를 지원해달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장 전 사장에게 전달했다. 조사 결과 동계스포츠영재센터임을 확인해 실제 지원이 이뤄졌다. 봉투 속 서류 마지막장에는 9억8천만원의 사업계획서가 포함돼 있었다.

변호인단은 이 진술에 모순이 있음을 강조했다. 서류 봉투와 관련해 피고인들의 진술이 엇갈린다고 설명했다.

변호인단은 "삼성의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은 청와대에서 온 봉투 때문에 이뤄진 것은 맞다"며, "하지만 이 부회장은 박 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받은 기억이 안난다. 받지 않은 것 같다고 진술했으며, 최 부회장도 장 전 사장이 그렇게 기억한다면 그게 맞을지도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사 기록을 전부 보니까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 독대한 후 안가를 나온 시간은 11시8분경이다. 동계스포츠센터 사업계획서가 청와대로 전달된 시간은 이후에 나온다. 물리적으로 시간이 맞지 않다"며, "이부분에 관해서 분명한 것은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서류 봉투를) 가져온 것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호인단은 삼성이 당초 요청한 지원금 대비 더 높은 금액을 지원했다는 특검의 지적에 대해서도 장 전 사장이 진술 내용을 근거로 반박했다. 장 전 사장은 이규혁 전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전무를 만나 추가적인 사업계획서를 받았으며, 이 계획서에는 연간 3억6천만원씩 5년간 총 18억원의 후원을 요청하는 내용이 기재돼 있었다고 진술했다.

변호인단은 "(이규혁 전 전무가 전달한 사업계획서에 기재된) 더 큰 금액이 아닌 (청와대로부터 전달받은 사업계획서 내 지원금 내역인) 작은 금액을 지원한 것"이라고 말해 오히려 특검의 주장과 반대됨을 시사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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