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호남 경선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올리면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정당이 '문재인 검증'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특히 보수정당은 문 전 대표의 아들 특혜의혹을 연일 제기하며 국회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전 대표는 말로는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을 운운하면서 자신의 아들은 신의 직장에 반칙특권으로 밀어넣었다는 점에서 심각한 도덕적 흠결이 있다"며 "검증이 끝난후보라는 자화자찬이 보기에도 민망하다"고 힐난했다.
정 원내대표는 "문 전 대표는 특혜가 없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주장해 왔는데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2010년 당시 특별감사에서 그의 아들은 감사 대상에서 포함되지 않았다"며 "또 실제 근무기간이 14개월인데 37개월 분의 퇴직금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공기업 입사에 모자라 입사 1년여 만에 장기 어학 연수를 떠나는 특혜를 입었다. 또 미국 기업에 취업한 뒤 퇴직할 때 어학연수 기간을 합쳐 근무기간보다 몇배가 많은 퇴직금을 받았다"며 "대한민국에 이런 직장생활이 문재인 아들 빼고 누가 있는가. 이를 빼고 특혜 반칙이라고 하지 않으면 무엇을 비난할 수 있나"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표는 도덕성에 흠결이 없다고 스스로 낯 뜨거운 말을 하기 전에 책임있는 대선 주자답게 아들의 특혜 채용, 황제 채용 의혹에 스스로 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도 문 전 대표 아들의 부정취업 의혹을 연일 제기했다. 그는 "문 후보가 해명을 할수록 거짓말이 드러나고 있다"며 "중앙선관위에 문 후보를 허위사실 공포죄로 처벌해달라고 제소했다. 당은 문재인 아들 부정취업 청문회를 대선 후에라도 반드시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 측의 해명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이명박 정부 당시 특별감사에 문제가 없었다'는 문 후보 측 해명에 대해 "2010년 고용노동부 감사보고서를 보면 보고서 어디에도 문준용(문재인 후보의 아들) 관련된 내용이 없다"며 "어떻게 이명박 정부의 특별감사에서 채용특혜가 없었는지에 대해 확인됐다고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하 의원은 "2010년 노동부 감사에서 문준용씨 의혹에 대한 감사를 받았다고 주장하지만, 그때는 이미 문준용씨는 회사를 퇴사했다"며 "당연히 민간인에 대한 감사는 이뤄질 수 없다. 이 사실을 문재인 캠프 모두가 알면서 공개하지 않은 것은 국민을 기만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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