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전두환 표창' 논란으로 떠들썩하다. 문재인 전 대표가 군 복무 시절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표창을 받았다고 밝힌 것을 두고 후보 진영 간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19일 TV토론에서 "공수부대 때 내 주특기는 폭파병이었다. 특전사령관으로부터 폭파 최우수상을 받았고 전두환 장군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1975년 8월부터 1978년 2월까지 특전사 제1공수특전여단 3특전대대에서 복무했다. 전 전 대통령은 1971년부터 제1공수특전단장을 맡았다.
문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최성 고양시장은 "전두환 표창장은 버려야지 가지고 있느냐"고 했다. 안희정 충남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도 "그런 표창장은 버리는 게 맞다. 과도한 안보 콤플렉스에 걸린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문 전 대표 측 인사들이 안 지사를 비판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캠프 총괄본부장인 송영길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수십 년간 김대중, 노무현을 이어오면서 퍼부어지던 저주가 오로지 문재인만을 향하고 있다"며 "문재인이 온 몸으로 저들의 공격을 받아내고 있는 동안 안희정, 이재명은 별로 시달리는 것 없이 편하게 대선주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송 의원은 "그들도 마냥 편하지만은 않겠지만 최소한 이 지긋지긋한 종북 공격에서는 완전히 벗어나 있다"며 "김대중·노무현의 후예라면 골고루 함께 받았어야 할 공격을 오로지 문재인 혼자 막아내고 있다는 걸 안다면 표창장 버리고 금남로를 밟으라느니 하는 소리는 함부로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특보단장인 김태년 의원은 안 지사를 정면 겨냥했다. 그는 SNS에 안 지사를 향한 공개서한을 올려 "사병으로 군복무 충실히 해 받은 부대장의 표창장을 공격 대상으로 삼는 정치가 안희정의 정치가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전략기획본부장인 전병헌 전 의원은 "전두환이 4년 뒤 쿠데타 수괴가 될 줄 사병이 어떻게 알았겠느냐. 상식에서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했고, 문 전 대표와 가까운 정청래 의원은 "문재인의 언어는 이해 못하면서 박근혜의 자유한국당과는 어떻게 연립정부를 구성하려 하느냐"고 꼬집었다.
문 전 대표의 지지자들은 안 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을 비롯한 캠프 인사들에게 다량의 비판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집단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은 "문자 폭탄 보내는 분들게 묻겠다. 안희정에게 분노가 없다고 짓이겨대는 님들에게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인내해 왔다. 토론회에서 문 전 대표를 공격하는 다른 후보에게 안희정은 동지에 대한 예의를 지키자고 호소했고, 지금까지 문재인의 페이스메이커냐는 비아냥을 들어 왔다. 그렇게 완벽한가"라고 반문했다.
박 대변인은 "싫은 소리 한 마디에 그렇게 분노하는 분들이 어떻게 100%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가"라며 "억울한 비평도 겸손한 성찰로 감내할 수 있는 품격이 정권교체의 진짜 자격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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