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정치권이 검찰의 박근혜 전 대통령 소환조사 방침에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자유한국당은 "참으로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야권은 일제히 "환영하고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4일 국회 브리핑에서 "박 전 대통령이 검찰청 앞 포토라인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민간인이 됐고 피의자 신분인만큼 검찰 소환에 응하는 게 마땅하다"며 "대통령 신분일 때 대면조사를 거부하며 자초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 소환보다 시급한 일이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이다. 대통령기록관이 대통령기록물 이관작업에 착수한 상황이라 청와대의 각종 문건 폐기와 반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김경진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원칙이 박근혜 피의자에 대한 이번 수사에서 일관되게 관철돼야 할 것"이라며 "검찰의 신속한 소환 통보, 수사 개시는 적절하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오신환 바른정당 대변인 역시 "그동안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의 신분을 유지하며, 검찰과 특검의 소환에 응하지 않음으로써 국정농단 사태의 실체적 진실을 바라는 국민의 간절한 기대를 저버린 바 있다"며 "불소추특권도 사라진 만큼 검찰의 형사사법절차에 성실히 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은 장막 뒤에서 더 이상의 여론전을 중지하고 검찰 조사를 통해 시시비비를 가리기 바란다"며 "검찰 역시 여론과 정치권의 동향에 좌고우면하지 말고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도 "국민 비판이 거세지자 검찰이 조금 더 적극적 모습을 보이는데, 이것이 구두선으로 그쳐선 안 된다"며 "1차 검찰수사에서 안긴 실망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즉각적이고 엄중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정준길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참으로 안타깝다"는 짤막한 유감 입장만 밝혔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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