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대형 퍼블리셔에 밀려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중견 게임사들이 잇따라 신작을 흥행시키며 다시금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유명 지식재산권(IP) 및 완성도 높은 신작을 시장에 선보이며 반격의 물꼬를 텄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아이덴티티게임즈(대표 구오하이빈)와 온라인 게임 '드래곤네스트' IP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 샨다게임즈가 개발하고 텐센트가 퍼블리싱하는 '드래곤네스트 모바일(현지명 龙之谷手游)'이 지난 2일 출시돼 현지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2위에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미르의전설' '뮤'에 이어 또 하나의 국산 게임 IP가 중국 시장에서 통한 셈이다.
'드래곤네스트 모바일'이 흥행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아이덴티티게임즈는 적잖은 로열티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매출 중 10%를 로열티로 인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덴티티게임즈의 관계사인 액토즈소프트 측은 "'드래곤네스트'는 중국에서 인지도 높은 IP 중 하나"라며 "원작의 재미와 최신 유행 요소, 텐센트의 마케팅 역량 등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전했다.
그동안 주춤하던 네시삼십삼분(대표 장원상, 박영호)은 지난 1월 출시한 '삼국블레이드'에 이어 신작 '의천도룡기 포 카카오'까지 연달아 흥행 궤도에 올려놓으며 한시름 덜었다. 지난달 28일 출시된 '의천도룡기 포 카카오'는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1위까지 오르며 순항 중이다.
'삼국블레이드' 역시 5위를 기록하며 장기 흥행 국면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여기에 최근 실시한 시즌3 업데이트에 힘입어 스테디셀러 '영웅 포 카카오' 매출 순위가 33위까지 반등했다는 점도 네시삼십삼분에게는 호재다.
넥스트플로어(대표 김민규)의 경우 지난해 10월 출시한 모바일 게임 '데스티니차일드 포 카카오'가 5개월째 롱런하며 안정적 매출원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창세기전3' '블레이드앤소울' 아트 디렉터로 유명한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가 만든 '데스티니차일드'는 생동감 있는 라이브 2D 기술이 적용된 고품질 일러스트를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9위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중견 게임사들의 약진을 반기는 모습이다. 대형 퍼블리셔 위주로 재편된 환경에서 시장 건전성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 때문이다. 최근 게임업계에서는 '허리'에 해당하는 중견 및 중소 게임사들이 잇따라 몰락하면서 산업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대형 게임사에 비해 마케팅 비용 등에서 두각을 낼 수는 없지만 트렌드를 잘 읽고 시장 흐름에 부합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허리가 요즘 약한데, 이들처럼 허리 역할 게임사들이 잘하는 것은 긍정적 신호"라고 전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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