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영례기자] 오는 2030년까지 우주강국 도약을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할 200대 기술 개발 로드맵이 확정됐다. 아울러 올해 총 6천703억원 규모 한국형발사체개발 등 시행계획도 함께 수립됐다.
각국이 우주개발 전쟁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우리도 관련 역량을 확보하자는 취지다. 다만 올해 관련예산이 줄어드는 등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는 선진국과의 기술개발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는 22일 12개 관계부처 합동으로 제26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로드맵 및 계획을 확정했다.
이날 실무위는 현재 우리 우주기술 현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우주개발 임무를 달성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중점기술과 전략을 담은 '대한민국 200대 중점 우주기술개발 로드맵'을 확정했다.
아울러, 한국형발사체 개발(2천200억), 달 궤도선 상세설계 착수 등 달 탐사 본격추진(710억) 및 인공위성 독자개발(2천184억원) 등 총 6천703억원 규모의 '2017년도 우주개발 시행계획'도 수립했다.
이와 함께 ▲2017년도 우주위험대비 시행계획 ▲2017년도 위성정보 활용 시행계획 ▲2017년도 우주기술 산업화 전략 시행계획도 함께 의결했다.
홍남기 미래부 제1차관은 "이번 로드맵 수립으로 주요 우주 선진국에 비해서는 늦었지만, 우주 분야 핵심 기술력 확보의 기틀을 마련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향후에도 우주개발에 대한 장기적 비전 및 도전정신과 함께 분명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30년까지 핵심기술 200개 개발
정부는 지난 2014년 마련한 2040년까지의 우주개발중장기계획을 바탕으로 필요 중점기술을 도출하고, 시급성과 경제성, 중요도 등을 고려해 2030년까지 반드시 확보해야 할 중점기술 200개를 선정했다.
이들 기술은 위성(본체/탑재체), 발사체(본체/엔진), 우주관측탐사 분야를 중심으로 미래기술 및 기술 성숙 분야는 제외하고 중장기 계획 상 임무 달성에 필요한 기술로 구성됐다.
이들 각 중점기술에 대해서는 기술 성숙도가 높은 기술은 위성사업, 발사체 사업 등 체계사업을 통해 바로 확보하고, 기술성숙도가 낮은 기술은 우주핵심기술개발사업, 출연연 주요사업 등을 통해 이를 향상시킨 후 체계사업에 적용한다는 전략이다.
또 미래부는 우주핵심기술개발사업, 출연연 주요사업 등의 신규과제 기획에도 이번 로드맵을 반영하는 것은 물론 관련 예산 확보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급변하는 우주개발 환경을 반영,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으로 향후 관계부처 뿐만 아니라 산업체에서 우주개발을 해나가는 데 있어 이번 로드맵이 중요 이정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정부측 설명이다.
미래부는 "그동안 우리나라 우주개발은 미국, 러시아 등 우주개발 선진국을 빠르게 뒤쫓기 위해 인공위성, 발사체 등 임무 달성에 주력하다 보니 기술 단위의 분석과 개발전략 수립에는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로드맵 마련의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한국형발사체 개발 등에 6천703억원 투입
이날 확정된 '2017년도 우주개발 시행계획'에 따라 정부는 올해 우주개발 분야에 총 6천703억원을 투입한다.
먼저 독자 우주개발 추진을 위한 자력발사능력 확보를 위해 한국형발사체개발에 2천200억원을 투입, 이를 지속 추진하고 지난해 새롭게 착수한 달 탐사도 올해 710억원을 투입해 달 궤도선 상세설계 착수, 미국 NASA와의 협력 등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또 국가 위성수요를 고려한 인공위성 독자개발에 2천184억원을 투입, 다목적실용위성 6호 및 7호, 차세대중형위성 1호, 정지궤도복합위성 2A/2B호를 지속 개발하고, 올연말에는 우주핵심기술 검증 및 우주과학 임무를 위한 차세대소형위성 1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다만 올해 예산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아쉬운 대목. 실제로 관련 예산은 지난 2015년 6천248억원보다는 많지만 지난해 7천278억원에 비해서는 8% 가까이 줄었다.
이에 대해 미래부는 "대부분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과 우주센터 2단계 사업의 감소분"이라며 "지난 2015년 보다는 올해 늘어난 규모로 우주개발 분야 예산 투입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당"고 설명했다.
◆우주물체 추락 및 위성정보 활용 계획도 마련
아울러 정부는 올해 '우주위험대비 시행계획'과 '위성정보 활용 시행계획'도 확정했다.
먼저 우주물체의 추락 ·충돌 등 우주위험으로부터 국민 안전과 우주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대응체계를 확고히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소행성 등 자연우주물체 사고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관계부처 임무와 역할을 새로이 반영한 매뉴얼을 강화하고, 오는 5월 우주물체사고 대응 민관군 합동 훈련 등도 실시한다.
또 지난해 구축한 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네트워크의 시범운영에도 착수, 획득 정보의 분석 등을 통한 활용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소행성 등 우주물체의 지구 충돌에 대해 준비 중인 UN 등 국제기구와 우주위험에 공동대응하기 위한 협력 기반도 다져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국가전략 자산인 위성정보의 효과적 활용을 통해 위성개발 성과를 국민 삶의 질 제고로 연계해 나갈 계획이다.
국가위성 통합운영계획 마련과 함께 위성 운영 시스템 고도화로 위성정보 관리․활용체계를 고도화하고, 차세대중형위성 범부처 활용계획 수립해 위성정보의 효율적 활용과 더불어 페루와의 공동위성운영으로 위성영상 획득량도 높여갈 예정이다.
또한, 부처별 공통 활용기술의 다부처 협업개발을 신규 추진하고, 공공부문 위성정보의 효율적 활용기반 마련, 관계부처와 공동연구를 통해 위성정보기반의 신산업 창출도 촉진키로 했다.
이외 올해 '우주기술 산업화 전략 시행계획'을 마련, 남미, 동남아시아 등 우주제품 수출 가능국 공동워크숍 개최와 더불어 한-페루 공동위성운영(6월)을 통한 산업체의 위성정보 시장진출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산업체 주관의 차세대중형위성 2단계 개발(3~8호, ‘18~’25년) 추진 등 국가우주개발사업의 산업체 참여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다목적실용위성 7호(0.3m급) 본체 출연연-산업체 공동개발로 산업체 기술수준 고도화는 물론 우주부품시험센터 구축(‘16~’18년)으로 주요 우주부품의 국산화 기반도 마련하고자 한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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