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지난해 사모펀드 규모가 공모펀드를 추월했다. 개인투자자들의 투자는 위축된 반면 기관 중심의 자금 유입은 증가하면서 펀드 수탁고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펀드 수탁고(NAV)는 462조4천억원으로 전년대비 48조8천억원(11.8%) 증가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펀드 1년 평균수익률은 2.82%이며, 펀드 유형별로는 부동산 펀드 수익률이 8.82%로 가장 높았다. 파생형펀드는 4.55%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사모펀드 활성화 방안이 시행되면서 사모펀드 시장이 공모펀드 시장 규모를 추월했다.
공모펀드 규모는 대기성자금 증가로 머니마켓펀드(MMF)는 증가했으나, 주식형펀드 규모는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1조6천억원 감소한 212조2천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사모펀드는 안정성 높은 채권형펀드와 부동산·특별자산 등 실물펀드 투자로 50조4천억원 늘어난 250조2천억원을 나타냈다.
개인투자자의 공모펀드 투자는 2011년 이후 계속해서 감소세를 이어갔다.
개인투자자 비중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펀드판매 잔액 중 24.6%인 111조7천억원이었다. 2015년 10월 사모펀드 제도 개편 이래 기관투자자 비중은 더욱 늘어 75.4%(343조1천억원)로 확대됐다.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국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심리 하락으로 전년말 대비 7조7천억원(10.2%) 감소한 67조5천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채권형펀드 수탁고는 안전자산 선호가 나타나며 18조2천억원(21.2%) 늘어난 104조원을 나타냈고, MMF 역시 10조9천억원(11.6%) 증가한 105조원으로 집계됐다.
실물펀드는 저성장, 저금리, 사모펀드 제도개편 효과 등으로 대체투자를 선호하며 전년말 대비 19조2천억원 증가(25.4%)한 94조8천억원이었다.
지난해 사모펀드운용사가 늘어나며 자산운용업계 규모는 커졌지만, 경쟁 심화로 수익성은 좋지 않았다.
사모펀드 제도개편 후 전문사모운용사 91개사가 진입해 2016년 말 자산운용사는 총 165개사로 전년 대비 77.4%나 늘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산운용사의 순이익은 5천397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3%로 다른 업권보다는 양호했지만, 경쟁심화로 신규업체 중 과반수 이상 적자를 보였다.
금융당국은 "사모펀드 제도개편 이후 사모시장이 펀드시장의 성장을 견인했으나, 공모시장 정체가 장기화되면 시장 전체의 성장도 지연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공모시장에 대한 투자매력도, 투자접근성, 신뢰회복 제고를 위해 공모펀드 활성화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올 1월 펀드다모아 오픈에 이어 3월에는 온라인펀드 판매 활성화, 성과보수 펀드, 단위농협 펀드판매 예비인가, 4월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상반기 내 사모투자재간접펀드 시행 등의 계획을 추진한다.
이 밖에 창업·벤처 중소기업 등 실물경제를 지원하는 다양한 펀드출현을 유도하고, 2018년 예정인 아시아 펀드패스포트를 국내 운용사의 새로운 비즈니스 개척 기회로 삼기 위한 전략적 대응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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