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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D-1…구체적 '트럼프노믹스' 나올까


20일 트럼프 취임식 연설에서 공개될 경제정책 관심 집중

[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취임식 연설을 통해 드러날 트럼프 신정부의 경제정책 청사진에 따라 국내 경제와 금융시장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당선자는 오는 20일 오전 9시30분(미국 현지시간) 미국 의회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취임식서 20분가량 연설을 할 예정이다.

전 세계 금융시장은 이날 하루 '트럼프의 입'에 관심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트럼프 당선자의 감세, 재정확대, 규제완화 정책 등에 대한 기대감에 미국 증시가 상승하고 달러가 강세를 보였지만, 막상 트럼프 신정부가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은 것은 없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트럼프 당선자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지만 기대했던 경제정책 관련 내용은 나오지 않아 실망을 줬다.

이번 취임연설에서 트럼프 신정부의 재정정책 등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이 나올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부시와 오바마 등 미국 대통령 취임연설에서 나온 공략은 취임 100일 이내 실현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자 역시 취임 첫날 200개가 넘는 오바마 행정명령을 전면 취소하고 이후 100일 동안 대선공약 등을 통해 나온 계획을 실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김동원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기회가 없었다는 점에서 20일 트럼프 취임 연설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정부는 취임 이후 오는 2월 첫 번째 월요일까지 새로운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해야 한다. 또 3월15일까지 의회로부터 부채한도 확대도 승인 받아야 한다.

김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공약 정책 반영 여부와 강도, 미 의회와의 교감 정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국내 수출 우려

트럼프 신정부가 추진할 경제정책인 트럼프노믹스(Trumpnomics)는 ▲대규모 감세와 규제 완화 ▲인프라 투자 등 재정지출 확대 ▲일자리 보호를 위한 이민자 제한 ▲자국산업 보호무역 강화로 요약된다.

김예은 케이프투자증권(옛 LIG證) 애널리스트는 "트럼프가 주장하는 공약이 집행된다면 현재와 비교했을 때, 미국의 성장률과 일자리 증가율은 낮아지고 재정적자는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공 인프라 투자 확대는 국내 기업들에게 기회 요인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로, 교통, 에너지, 통신 인프라 투자는 국내 건설과 철강, 운송 업체에 수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공공지출을 통해 경제가 회복되면서 소비자 지출이 늘어난다면 소비재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에 자동차, IT, 가전 등의 기업에게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 밖에 화석 에너지 산업 개발이 확대되면서 시추 및 굴착장비, 발전장비, 에너지 운송 및 저장 관련 산업에도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우려되는 점은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무역전쟁 가능성이다. 수출의 비중이 높은 한국 기업들에게는 특히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이하연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으로 글로벌 무역전쟁 관련 리스크는 좀더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호무역주의 정책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전후로 가장 강경하게 추진하고 있는 정책인 동시에, 의회 의결 등의 절차 없이 바로 시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공언했던 것처럼 당장 중국 혹은 한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더라도 향후 정책 및 경제 등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꾸준히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을 부각시킬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G2)의 무역마찰이 본격화 된다면, 당장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성장 둔화 우려로 이어지고, 중국 자본유출 우려가 신흥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환율 움직임은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트럼프 당선 이후 나타난 달러 강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트럼프의 재정지출 확대로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물가상승률이 높아진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더 빨리 올릴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달러는 더욱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문정희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달러화가 급등할 수는 있겠지만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누적과 부채 증가가 달러화에 대한 신뢰를 깎아내리면서 달러 가치가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취임식 후 한국/미국 증시에 차익매물 쏟아질 수도

트럼프 취임식 이후 미국과 국내 증시에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증시는 취임 직전까지 상승 후 취임 후 차익실현 매물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통계적으로 미국 대통령 취임일 평균 미국 다우 지수 흐름은 대통령 취임 후 조정을 보이면서 20영업일 뒤에 저점을 찍었고, 공화당 출신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는 역시 20일과 40일 뒤가 가장 바닥을 나타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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