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LG전자가 입학 시즌을 앞두고 노트북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올해는 기존에 인기를 끌던 경량 노트북 '그램(gram)' 라인업을 두 가지로 늘렸다.
LG전자는 12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공개 행사를 열고 2017년형 그램 시리즈를 선보였다. 2017년형 그램은 배터리 지속시간이 최대 24시간인 '올데이 그램'과 무게를 최소 860g까지 줄인 '초경량 그램'으로 나뉜다.
지난 2014년 탄생한 그램 시리즈는 타사 제품에 비해 획기적으로 가볍다는 장점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같은 가격대 노트북과 비교하면 비교적 성능이 낮고 배터리 지속 시간이 짧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에 새로 나온 올데이 그램은 이 같은 단점을 해소한 제품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장익환 LG전자 IT BD 담당 상무는 "LG 그램이 지금까지 무게를 중심으로 소구해서 많은 호응을 받았지만, 사용자들이 배터리 지속 시간에 아쉬움을 느낀다는 것을 알았다"며 "엔지니어들과 상품기획팀이 힘을 합쳐 24시간 사용 가능한 올데이 그램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도전재에 탄소나노튜브 소재 적용해 배터리 부피 축소
LG전자 PC개발실은 그램 시리즈의 배터리 성능을 어떻게 높일 수 있을지 골몰했다. 그램의 가벼운 무게와 슬림한 디자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부피가 큰 고용량 배터리의 몸집을 최대한 줄여야 했다.
처음에는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을 분리하는 분리막의 두께를 줄이는 방식을 생각했다. 그러나 분리막이 지나치게 얇아지면 양극과 음극이 만나 열이 발생해 기기가 스스로 타들어갈 위험이 있었다. 이 방식은 검토에서 제외됐다.
충전 속도를 높이는 방식도 고려했다. 그러나 배터리를 급속충전하게 되면 500회 이상 충전했을 때 배터리 수명이 급격하게 저하되는 문제가 발견됐다. 결국 이 안도 폐기됐다.
결국 올데이 그램에는 부피가 큰 60Wh짜리 배터리가 들어가게 됐다. 대신 배터리 내부의 도전재에 탄소나노튜브라는 고전도 신소재를 쓰기로 했다. 이를 통해 부피 증가를 최소화하면서 배터리 에너지를 위한 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조홍철 LG전자 한국PC마케팅 담당 과장은 "지금까지 많은 노트북이 나왔지만, 결코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충전기를 꼭 가지고 다녀야 하는 것"이라며 "카페에 가거나 외근을 할 때 전원 연결 장치를 찾아 헤매야 하는 소비자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두께 21mm 이하의 울트라슬림 노트북은 판매량이 2014년부터 매년 25% 이상 늘었다. 지난해 들어서는 일반 노트북 판매량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노트북 10대 중 6대는 울트라슬림 노트북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그램 시리즈를 출시한 이후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점유율이 크게 늘었다"며 "현재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4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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