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홈플러스 사태 관련 MBK파트너스가 비판 여론을 의식해 지키지 않을 변제 약속을 내걸었다고 직격했다.
이복현 원장은 26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ABSTB) 관련해 4000억원 원금을 전액 보장한다는 건 제가 보기에는 거짓말 같다"며 "빠른 시일 내에 원금을 보장할 유동성이 있었다면 회생 신청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제한다는 게 지금인지, 10년 후에 한다는 건지 이야기하지 않는다"며 "시장에서 비판적인 여론이 나오니까 언 발에 오줌누기로 (하는 게) 심하게 이야기하면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홈플러스 기업어음(CP)·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단기사채 등 채권 판매 잔액은 총 5949억원이다. 이 중 2075억원가량이 개인 투자자에게 팔렸다.
이 원장은 MBK에 대해 "시장에서 오해할 수 있는 말을 툭툭 던지는데 의도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의 회생 절차 진행과 금융채권 조정 문제에 있어서 얼마큼 진정성 있게 할 수 있는지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기업 회장 못지않은 이익을 누리는 상황에서 손실은 사회화하고 이익을 사유화하는 방식에 대해 불신이 있다"며 "그래서 검사나 조사를 더 강하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회생 신청 배경과 동기에 대해 검사 과정에서 밝힐 것"이라며 "많은 전문가가 (신용 등급 하락 다음 날 회생 신청한 것에) 의문을 갖고 있고, 금감원도 그 부분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태현 기자(jt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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