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메리츠증권의 상장지수증권(ETN) 성장세가 매섭다. 다만 ETN 발행 규모에 비해 거래대금은 크게 적어 질적 성장은 놓쳤다는 평가다.
20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전날(19일) 기준 메리츠증권의 ETN 지표가치 총액은 2조3590억원이다. 2023년 말 1조5321억원과 2024년 말 2조2618억원에 이어 계속 증가했다.
![2025년 3월 기준 증권사별 ETN 지표가치 [자료=한국거래소]](https://image.inews24.com/v1/01f36eb94b02c8.jpg)
지표가치는 증권사가 ETN을 발행한 총금액에서 발행·분배 비용을 차감한 수치다. 투자자가 만기까지 보유했을 때 상환받을 수 있는 금액이다.
메리츠증권은 후발 주자지만, 빠르게 ETN 실적을 쌓았다. 지표가치 기준으로 업계 2위다. 삼성증권 2조7590억원과는 4000억원 차이다. 신한투자증권 2조1200억원, 한국투자증권 2조970억원과는 2000억원가량 앞서고 있다.
메리츠증권이 ETN 상품을 처음 선보인 건 지난 2021년 6월이다. 2014년부터 ETN 시장이 열린 걸 고려하면 7년가량 늦게 뛰어든 셈이다.
메리츠증권은 빠른 증가세에 대해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비결로 꼽았다. 메리츠증권의 ETN은 67개로 업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했다. 경쟁사들을 보면 한국투자증권 59개, 신한투자증권 58개, 삼성증권 55개로 집계됐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국채 3배 레버리지 시리즈에 이어 시장 최초로 미국채 3배 레버리지 시리즈도 출시했다"며 "리테일 강화 기조 아래 다양한 수요를 맞추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5년 3월 기준 증권사별 ETN 지표가치 [자료=한국거래소]](https://image.inews24.com/v1/80466fdd10889e.jpg)
상대적으로 낮은 거래 규모는 해결 과제다. 19일 기준 이달 메리츠증권의 ETN 거래대금은 696억원으로 전체 시장 1조5223억원의 4.6%에 불과하다. ETN을 운용하는 증권사 10곳 중 6번째다. 메리츠증권보다 지표가치가 낮은 한투증권 17%, 미래에셋증권 14%, KB증권 8%, 신한증권 6%와 차이가 벌어졌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품 시장에 빗대 표현하자면 지표가치는 판매하기 위해 생산한 상품 총수고, 거래대금은 실제로 상품이 시장에서 사고 팔리는 개수"라며 "ETN 경쟁력을 평가하는 데는 지표가치보다 거래대금이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TN을 덜 발행하더라도 투자자 수요가 크다면 시장 경쟁력이 높다는 것이다.
거래대금 기준으로 점유율이 가장 큰 곳은 삼성증권이다. 전날(19일) 기준 이달 삼성증권의 거래대금은 총7173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47%에 달했다. 지표가치뿐만 아니라 유동성에서도 굳건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정태현 기자(jt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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