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태국에서 실종됐던 중국 유명 배우가 미얀마에서 사흘 만에 구출됐다. 온라인 범죄 조직에 납치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8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4일 태국·미얀마 국경 지대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중국 배우 왕싱(31)이 전날 미얀마 당국에 발견돼 태국으로 돌아왔다.
최근 태국 제작팀에 캐스팅돼 영화 촬영을 위해 태국에 입국했으나, 지난 3일 태국과 미얀마 접경지역에서 연락이 두절됐다.
실종된 사실은 그의 여차친구가 5일 저녁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긴급 구조요청을 하면서 알려졌다.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왕싱이 미얀마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구출 후 태국 경찰이 공개한 사진에서 삭발한 머리로 나타나 충격을 줬다.
왕싱은 지난 7일 태국에 인도된 뒤 태국 경찰과 동행한 인터뷰에서 "저를 이곳까지 무사히 보내주신 태국 정부와 현지 출입국관리국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전 조사 결과 한 중국인이 SNS를 통해 태국 유명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운영한다며 왕싱에게 접근해 태국으로 오게 했다고 설명했다.
왕싱이 태국과 미얀마 국경에 도착한 후 누군가 그를 배에 태워 국경을 넘었고, 왕싱은 자신이 국경을 넘어 끌려갔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감히 저항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또 태국 경찰은 이 사건과 연루된 태국인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중국인 사이에서의 사건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최근 사기를 당해 미얀마의 범죄조직 근거지로 끌려가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에서는 이번 사건이 관광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이번 일이 태국 관광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태국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은 3550만명인데, 이 중 중국인이 670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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