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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철강업계, 후판가 협상 '진통' 해 넘겨 계속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후판가 협상이 끝내 해를 넘긴 가운데 양측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며 진통을 겪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후판가 협상은 끝내 해를 넘기며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 했다.

포항제철소 제 3부두에서 철강제품을 선적하고 있는 모습. [사진=포스코 ]

선박제조에 주로 쓰이는 후판은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상반기와 하반기 두 번 협상을 통해 공급 가격을 결정한다. 현재 포스코, 현대제철과 삼성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등이 협상을 진행 중인 상태다.

양측의 이견차는 두 업계의 상반된 업황에서 비롯됐다. 현재 철강업계는 저가 중국산 물량을 비롯해 건설경기 불황 탓에 극심한 침체기로 돌아섰다. 반면 조선업계는 안정적인 수주를 확보하는 등 호황을 맞고 있다.

조선업과 철강업은 통상적으로 업황이 반비례하는 업종으로 한 쪽이 이익을 보면 한 쪽은 손해를 보는 구조를 갖고 있다.

철강업계는 업황회복을 위해서라도 후판 가격 인상을 주장하지만 조선업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현재로서는 조선업계가 협상에서 유리한 상황에 있다. 저가에 공급되는 중국산 물량을 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산 후판 가격은 대략 톤(t)당 70만원대로 국내 물량보다 최대 20만원 가량 저렴하다.

여기다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라 고환율 현상이 지속되면서 철강업계 역시 가격 협상에서 한 발도 물러날 수 없는 형국이 됐다. 철강업계는 대표적으로 고환율 취약 업종으로 꼽힌다. 철광석과 석탄 등 대부분의 원자재를 해외에서 수입해오기 때문에 환율이 올라갈 경우 수익성이 나빠지게 된다.

업계에서는 현재 정부가 중국 철강 물량에 대해 진행 중인 반덤핑 조사 추이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해 현대제철은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에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요청했다.

산업부는 60일 이내에 조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만일 산업부가 중국산 후판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경우 철강업계의 협상력도 다소간 올라갈 전망이다. 다만 정부의 조사 여부와 실제 관세 부과가 결정되지 않은 만큼 양 업계 간의 협상은 장기간 진행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고환율, 반덤핑 조사 등 현재 변수가 많아 양측의 입장 차이가 팽팽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상반된 업황에 따른 입장 차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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