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외로이 사투를 벌였을 것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
1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인근 철조망에는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손 편지와 술잔, 먹거리 등이 놓여 있다.
사고기 기장 한모(45)씨의 가족이 쓴 것으로 보이는 손편지도 철조망 사이 기둥에 붙어 있다.
이 편지에는 '우리 왔다. 외로이 사투를 벌였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 너는 이미 너무나 훌륭했고 충분히 잘했으니 이젠 따뜻한 곳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고마웠고 미안하다. 형이…' 라고 적혀있다.
다른 시민들도 사고 여객기를 몰았던 기장과 부기장을 향한 애도의 마음을 담은 쪽지를 걸어놓았다. 쪽지에는 "살리고자 최선을 다했을 기장님, 부기장님 그리고 승무원들.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모두 좋은 곳 가셔서 편하게 영면하시길 바랍니다"라고 적혀있다.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의 기장은 6800시간이 넘는 비행 경력을 가진 공군 출신 베테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비행시간은 총 6823시간, 기장 비행 경력은 2500시간 이상이다. 동료들 사이에서도 비행 실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9일 오전 제주항공기 7C2216편은 랜딩기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안공항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했고 방위각 시설과 충돌해 폭발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사망했다.
정부는 오는 4일 24시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서울·세종 등 전국 17개 시·도와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분향소에는 시민 누구나 찾아 조문할 수 있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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