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해수면 상승의 경고”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지금 같은 추세로 빙하가 녹아 사라지면, 빙하 감소만으로도 지구의 평균 해수면이 약 3.6cm 오른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우리나라 인천은 지구 평균보다 10% 높은 약 4cm 상승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뉴욕, 시드니 등 5개 주요 해안 도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2024년 1월 3일 극지연구소 이원상 박사 연구팀은 1992년 이후 인공위성으로 관측한 남극과 그린란드 빙하량의 변화를 분석하고, 해수면 변화를 예측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30년 동안 빙하는 꾸준히 줄고 있다. 사라진 빙하는 대부분 바다로 흘러 들어가 해수면을 높였다. 연구팀은 빙하 감소 양상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통계적 기법을 적용해 미래의 빙하 손실량을 계산하고, 해수면 상승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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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뜨거워지는 바다, 인류 위협”
세계기상기구(WMO)는 바다를 기후위기 ‘토픽’ 중 하나로 다루고 있다. WMO는 2024년 2월 ‘바다’가 품고 있는 위험성을 몇 가지로 정리했다.
우선 ‘40%’이다. 전 세계 인구의 약 40%가 해안에서 100km 이내에 살고 있다. 해수면 상승, 거대한 폭풍, 쓰나미 등 바다와 관련된 자연재해는 곧바로 인명 피해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두 번째는 ‘90%’. 1900년부터 바다는 지구계에서 나오는 과잉열의 약 90%를 흡수했다. 이 때문에 바다 온도가 급격히 올랐고 이 흐름은 앞으로 1000년 이상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바다 온도가 상승하면서 바다는 팽창하고 해수면 상승에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세 번째는 ‘15cm’이다. 바다 열팽창과 그린란드, 남극, 북극의 얼음이 빠르게 녹으면서 전 세계 해수면은 1900년 이후 15cm 이상 상승했다.
WMO 측은 “2023년 내내 매우 따뜻한 해양 온도는 세계 여러 지역에서 기록적 더위를 부채질하는 원인이었다”며 기후변화 흐름 속에서 ‘해양’의 변화는 매우 큰 위험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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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산업화 이전보다 1.45도↑”
“2023년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45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와 관련된 거의 모든 지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가 기후위기와 관련해 2024년 3월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갈수록 더 악화하고 있는 상황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은 물론 심각하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나섰다.
기후변화의 현재를 보여주는 지표는 크게 온실가스 농도를 비롯해 △지구 평균기온 △해양열과 산성화 △해수면 △남북극 바다얼음과 빙하 축소 등이다.
WMO는 2024년 3월 ‘글로벌 기후 2023 상황 보고서(State of the Global Climate 2023 )’를 내놓으면서 폭염, 홍수, 가뭄, 대형산불, 열대성 사이클론 등으로 매일 수백만명이 영향을 받고 있고 수십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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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50년 세계 평균 소득, 지금보다 20% 감소”
세계 평균 소득이 2050년쯤에 지금보다 5분의1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기온 상승, 폭우 증가, 더 잦고 파괴적 기상 이변으로 21세기 중반까지 매년 38조 달러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관련 연구 결과는 네이처(Nature)에 실렸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2024년 4월 관련 연구 결과를 보도하면서 “기후위기로 앞으로 26년 이내에 평균 소득이 거의 5분의 1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같은 피해 비용(38조 달러)은 지구 가열화를 섭씨 2도로 제한하는 데 드는 비용(약 6조 달러)보다 6배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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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비행이 두렵다”
영국 런던을 떠난 싱가포르항공 여객기가 난기류를 만나 태국 방콕에 비상 착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영국인 1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상처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항공기는 2024년 5월 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을 출발해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순항 중이었는데 벵골만을 지나 미얀마 인근 안다만해 상공에 들어서면서 갑자기 심한 난기류에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 매체 가디언지는 “심각한 난기류는 1979년 이후 2020년까지 약 55% 증가했다”며 “그 원인을 기후위기로 보는 연구결과가 있는데 설득력 있다”고 전했다.
난기류가 증가하는 배경으로 기후과학자들은 ‘기후위기’를 꼽았다. 영국 레딩대학의 과학자들은 지구 가열화로 기온이 높아져 대서양 횡단 항공편의 난기류가 많이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높은 고도에서의 풍속 변화로 1979년부터 2020년 사이에 심각한 난기류 사건이 55% 증가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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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제3극이 위험하다”
남극, 북극과 함께 ‘제3극’으로 부르는 지역이 있다. 아시아에 있는 히말라야-힌두쿠시 산맥을 비롯해 티베트고원까지를 일컫는다. 빠르게 녹고 있는 바다얼음, 빙상이 있는 북극과 남극에 이어 ‘제3극’도 고산 지대 빙하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녹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지역에 대한 기후변화를 파악하고 앞으로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한 ‘제3극기후포럼(Third Pole Climate Forum)’이 2024년 6월초 중국에서 열렸다.
포럼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제3극’ 대부분 지역의 올해 6~9월 기온이 정상보다 높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강수량은 제3극 지역의 대부분 지역에서 평년에 가깝거나 그 이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제3극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담수를 담고 있는 빙하가 있다. 수억 명의 사람들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한다. ‘제3극’의 급격한 변화와 빙하가 녹으면 고산 생태계는 물론 그 밑으로 강을 끼고 사는 인류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홍수, 산사태가 돌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위험이 증가한다. ‘제3극’의 빙하가 녹으면 해당 지역의 농업과 수력 발전의 지탱 가능성도 심각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제3극’은 여러 나라들이 인접해 있어 이해관계가 복잡한 지역이다. 이 때문에 국제협력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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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트럼프의 기후변화 사기론”
도널드 트럼프는 공공연하게 ‘석유와 석탄을 더 캐내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반면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 대선은 ‘신재생 OK(바이든-해리스)’ vs ‘화석연료 OK(트럼프)’의 경쟁 체제로 통했다. ‘기후위기 적극 대응(바이든-해리스)’ vs ‘기후위기는 사기(트럼프)’의 대결로도 꼽혔다.
트럼프는 여전히 ‘기후위기는 사기’라는 자신의 신념에 흔들림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심지어 자신의 재임 기간이었던 2017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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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폭염 도미노”
폭염 ‘도미노 효과’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2023년 6월부터 2024년 6월까지 13개월 동안 세계 평균기온은 계속 경신했다.
2000~2019년까지 폭염으로 매년 48만9000명이 사망했다. 이는 열대성 사이클론보다 더 큰 규모이다. 전 세계 식량 생산의 12%가 폭염으로 감소했다. 8000만명의 학생들이 2024년 폭염으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폭염의 ‘도미노 효과’가 사회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불볕더위가 덮치면서 인류 삶에 치명적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폭염에 대한 행동 촉구의 시급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지구는 점점 더 뜨거워지고 위험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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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북극이 불탄다”
지구 가열화로 북극권의 영구동토층이 빠르게 녹으면서 북반구 극지역의 산불이 더욱 증가하고 그 피해는 심화할 것이란 관련 논문이 2024년 9월 나왔다. 영구동토층은 일 년 내내 0℃ 이하로 지속해 얼어있는 지층을 말한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노도영) 악셀 팀머만 기후물리 연구단장(부산대 석학교수) 연구팀은 기후와 영구동토층 전문가와 함께 대규모 기후 모델 시뮬레이션 자료를 이용해 지구 가열화 가속화에 따른 산불 증가를 예측했다. 캐나다와 시베리아의 영구동토층 지역 산불이 급격히 심화할 것임을 알아냈다.
최근 관측 현황을 보면, 이례적으로 따뜻하고 건조한 상태로 북극 지역의 대형 산불 피해는 더욱 증가했다. 미래 인간의 활동에 따른 지구 가열화가 북극 산불 발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해하는 것은 기후 변화 문제에서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이다.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산불이 확산하면 화재 진압도 여의치 않다. 접근이 쉽지 않을뿐더러 산불의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요소들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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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숲‧토지, CO2 흡수 급감”
인간 활동으로 급증하는 이산화탄소는 나무와 땅, 바다가 흡수한다. 이런 균형을 통해 그동안 지구 환경과 기후 시스템은 순환했다. 그나마 자연의 흡수가 있었기에 지구는 인류가 살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이런 균형에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2024년 10월 관련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나무와 땅이 지난해 이산화탄소(CO2)를 흡수하는 양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탄소 흡수원의 갑작스러운 붕괴는 기후 모델에서 고려되지 않은 요소였다.
이 변수를 기후 모델에 적용하면 지구 가열화는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왔다.
2023년 국제 연구팀의 예비 연구 결과를 보면 토지에 흡수되는 탄소량이 일시적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숲, 식물과 토양이 탄소를 거의 흡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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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듣도, 보도, 경험도’ 못한 스페인 홍수”
2024년 10월 말 스페인 발렌시아에 하루 동안 1년 치 비가 쏟아졌다. 하룻만에 400mm가 넘는 비가 퍼부었다. 200여명이 사망하고, 자동차가 떠내려가고, 집이 무너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퍼붓는 폭우에 그동안의 시스템은 견디지 못하고 맥없이 무너졌다. 기후변화에 따른 불확실성, 변동성, 취약성 등이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는지 보여줬다.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프리데리케 오토(Friederike Otto)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 환경정책센터 교수는 “최근 몇 년 동안 과학자들은 지중해 바다가 급속히 가열되면서 평균 온도보다 5도 상승하고 있음을 경고했다”며 “뜨거운 공기는 더 많은 수증기를 품고 있어 재앙적 폭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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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이젠 기후정의 정립해야”
기후위기는 누구 책임이며 어느 나라가 가장 많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일까. 전 세계가 기후위기로 천문학적 피해를 보고 있는 가운데 그 책임 여부를 두고 세기의 청문회가 열렸다.
국제사법재판소(International Court of Justice)가 있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12월 첫째 주 월요일부터 기후위기와 관련된 청문회가 시작됐다. ‘기후정의’를 두고 국제적 판단이 나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ICJ는 국제해양법재판소, 미주인권재판소와 함께 기후변화에 대한 자문 의견을 작성하는 3개 국제재판소 중 하나이다. ICJ는 다양한 의견을 들은 뒤 이후 ‘헤이그 기후정의’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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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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