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179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제주항공 최대주주인 애경그룹을 두고 애꿎은 불매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31일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미디어 등에는 애경 계열 브랜드와 제품 목록이 적힌 글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여기에는 '2080', '케라시스', '에이지투웨니스' 애경산업이 유통하는 브랜드가 다수 포함됐다. 불매를 독려하려는 움직임이다.
지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는 태국 방콕을 출발해 무안공항에 착륙하던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 공항 외벽을 들이받고 반파되며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등 179명이 사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3분기말 기준 애경그룹의 지주사 AK홀딩스는 제주항공의 지분 50.37%(4016만8523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외에 애경자산관리가 3.22%, 제주특별자치도가 3.1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온라인에서는 '제주항공이 아니라 애경항공으로 불러야 한다'며 애경그룹에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애경그룹은 참사 당일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명의의 공개 사과문을 발표하며 "이번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께 비통한 심정으로 애도와 조의의 말씀을 드리며 유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충격과 아픔을 함께 겪고 계신 국민 여러분들께도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소중한 생명을 잃게 한 이번 사고로 많은 분들이 겪고 계신 슬픔과 고통에 깊이 통감하고 있으며, 그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관계 당국의 조사와 지원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 피해자 가족분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필요한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사고 발생 11시간이 지난 후 뒤늦은 사과문을 올렸다는 점을 지적하며 불매 움직임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사고와 관련이 없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까지 재조명하며 애경그룹을 공격하는 분위기마저 감지되고 있다. 애경산업은 지난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유해 화학물질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해 98명에게 폐질환 등을 유발하고 이 가운데 12명을 사망케 한 혐의로 지난 2019년 기소됐다.
이 재판은 아직도 진행 중인데,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26일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 등에게 각각 금고 4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원심(2심)이 근거로 들고 있는 사정만으로 과실범의 공동정범 성립을 인정할 수는 없다"며 "피고인들에 대한 공소사실 중 복합사용 피해자들에 대한 부분에 관해 파기 사유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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