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체육진흥투표권 12년]④불법 도박 근절에 앞장선다


[정명의기자] 지난 2001년 9월 국내에 도입된 체육진흥투표권(토토, 프로토) 사업. 스포츠 문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밝은 빛의 이면에는 불법 도박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있었다.

2011년 프로축구에 이어 2012년 프로야구와 프로배구까지 승부조작 광풍이 휘몰아쳤다. 국내 프로 스포츠의 최대 위기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있어서는 안될 사건이 벌어질 수 있었던 것은 불법 베팅 사이트의 존재를 빼고는 설명이 안된다.

국민체육진흥공단(KSPO)의 수탁 사업자인 스포츠토토에 따르면 불법 베팅 사이트의 신고 접수 건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07년 40건으로 시작된 신고 건수가 2009년 5천건을 넘어서더니 2012년에는 1만5천건에 이르렀다. 해를 거듭할수록 그 규모가 커져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내 불법 베팅 사이트는 약 1천개가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이트 당 평균 연 매출은 125억원, 시장규모는 11~12조에 이른다. 이는 체육진흥투표권의 시장규모(연간 1조9천억원)의 약 6배가 넘는 수치다. 시민들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으로 범죄자인 불법 사이트 운영자만 배를 불리고 있다.

불법 사이트의 문제는 '도박'이라는 점에 있다. 배당률이 높고 베팅 금액에도 제한이 없다. 베팅 항목이 분석이 필요 없는 단순 항목으로 지나치게 세분화돼 있는 것도 많은 베팅 금액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스포츠를 그저 도박의 수단으로 삼아 탄생한 것이 바로 불법 베팅 사이트다.

이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과는 큰 차이를 갖는다. 수탁 사업자인 스포츠토토는 이용자 스스로의 성향과 몰입도를 판단해 건전한 참여를 유도하는 '셀프진단평가'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회차당 1인 최대 10만원으로 베팅 금액을 제한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스포츠토토는 불법 스포츠 도박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을 막고, 어둠의 마수에 빠진 선량한 시민들을 양지로 이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고 있는 '클린스포츠 통합콜센터'다.

지난해 4월30일 '클린스포츠 통합콜센터'가 문을 열었다. 경기조작과 불법 사이트에 대한 신고 접수, 신고에 따른 포상 등이 주요 임무다. 접수된 신고는 불법 행위에 대한 단속에 활용돼 불법 도박 근절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또한 포상 제도는 신고의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콜센터에서는 전문심리상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내부자들도 신분상의 불이익이 없이 자유롭게 경기조작 등의 비리행위에 대하 고발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사전예방을 중심으로 한 공정활동 및 교육, 홍보도 추진하고 있다. 대국민 아이디어 공모전을 추진하는 것도 불법 근절을 위한 노력이다.

불법 베팅 사이트는 개설자 및 운영자는 물론이고 단순 참여자들도 처벌을 받는다. 불법 베팅에 참여한 사람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스포츠토토는 선량한 시민들이 불법 사이트의 유혹에 빠져 범법자가 되는 길을 차단하기 위해 각종 홍보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불법 사이트, 해외 사설 업체보다 체육진흥투표권 자체의 경쟁력을 갖춰 합법적인 토토-프로토로 이용자들을 끌어오는 것도 중요하다. 배당률의 상향 조정, 대상 리그 확대, 다양한 상품의 개발 등이 경쟁력 확보의 대책으로 꼽히고 있다.

어디나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는 법이다. 체육진흥투표권 때문에 스포츠를 보는 재미의 폭이 넓어졌지만 불법 베팅 사이트라는 부작용도 나타났다. 불법 도박 근절을 위한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스포츠토토의 노력이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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