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세 번째 다목적실용위성인 아리랑 3호가 18일 새벽 일본 규슈 가고시마(鹿兒島)현의 다네가시마(種子島) 섬 남쪽 해변에 자리 잡은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아리랑 3호는 당초 예정대로 이날 새벽 1시39분 다네가시마우주센터에서 일본의 'GCOM-W1(시주쿠)'와 소형실증위성4호(SDS-4), 소형실증위성 4호(SDS-4), '호류(鳳龍) 2호'와 함께 2단형 상업로켓인 H2A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아리랑 3호의 발사용역을 책임진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측은 "아리랑 3호가 새벽 1시55분3초 필리핀 남동부 해상(북위 2.0591, 동경 129.189)의 676.35킬로미터 상공에서 함께 실려있는 4개 위성 가운데 가장 먼저 H2A로켓에서 성공적으로 분리됐다"고 밝혔다.
아리랑 3호가 성공적으로 분리되자 발사통제센터(RCC)와 3킬로미터 떨어진 관측센터에 모여있던 김승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과 조율래 교육과학기술부 연구개발정책실장 등 국내 관계자와 일본 측 발사관계자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올렸다.
아리랑 3호는 로켓에서 분리된 직후 태양 쪽을 향해 자세를 잡은 뒤 약 5분여에 걸쳐 3개의 태양전지판을 차례로 펼쳤다. 이어 2시20분께 남극 노르웨이의 KSAT사가 운영하는 트롤 기지와 위성 내부의 기기 작동 상태 정보를 담은 첫 교신에 성공했다. 발사 후 1시간29분 뒤인 3시9분에는 노르웨이 스발바르섬에 있는 기지국과 두 번째 교신도 성공했다.
한반도 상공에 들어온 아리랑 3호는 새벽 3시 18분 대전 유성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정보연구센터 지상국과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첫 교신도 성공했다.
서희준 위성환경시험팀 박사는 "아리랑 3호가 정상적으로 우주궤도에 올라 전기를 공급받고 위성으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수 있는 준비를 끝냈다"고 말했다.
아리랑 3호가 실려있는 일본의 H2A로켓은 전날인 17일 오후 12시30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 조립동을 나서 발사대로 이동했다. 이어 오후 4시10분 발사 카운트다운이 시작됐고 저녁 6시55분부터는 연료주입을 위해 발사대 주변 3천미터가 통제됐다.
오후 8시55분쯤에는 1단과 2단 로켓에 액체수소와 액체산소 주입이 끝났고 발사 1시간 전인 18일 새벽 0시39분께와 발사 10분전인 새벽 1시29분에 발사 결정이 내려졌다.
발사 4분30초 전 발사를 위한 자동발사시퀀스가 시작됐고 발사 4.7초전 1단 로켓 엔진이, 이어 발사 0초에 1단 로켓에 보조로 붙어있던 고체부스터에 가점화됐다.
아리랑 3호는 약 6개월간 테스트를 거쳐 향후 4년간 지상에서 685킬로미터 떨어진 궤도에서 매일 지구 주변을 14바퀴 반 돌며 지상 관측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아리랑 3호에는 국내 주도로 개발된 0.7미터급 고해상도 디지털 광학카메라가 실려 있다. 이는 가로세로 0.7미터 물체를 한점으로 인식하는 수준으로 지상에 서있는 중형차와 소형차를 구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네가시마우주센터(일본)=아리랑 3호 공동취재단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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