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예산안 12일 처리 수용

한나라당은 5일 김형오 국회의장과 민주당의 중재안을 받아들여 새해 예산안을 12일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한나라당 김정권 원내대변인은 이날 본회의 직후 열린 의원총회 결과에 대해 "한나라당은 의총을 통해 김 의장의 '12일 중재안'을 당 지도부에 포괄적으로 위임하기로 했다"며 "따라서 3당 원내대표들을 다시 만나 12일 예산안을 처리하는 쪽으로 합의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민주당이 의장 앞에서 합의하고도 다른 핑계로 합의를 지키지 않은 전례가 있는 만큼 만일 야당이 12일 예산안 처리를 지키지 않을 경우 김 의장이 직권상정하기로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날 12일 중재안을 두고 열릴 3당 원내대표 회담에 대해 "자유선진당이 예산안 9일 처리를 주장하고 있긴 하지만 그 문제 외에 다른 문제는 없을 듯하다"며 협상에 다른 쟁점은 없을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한편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예산안 처리시한을 9일로 하기로 결정했는데 김 의장이 느닷없이 12일을 제안해서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이를 받아들였다는 통보가 왔다"며 "일단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지만 9일 예산처리를 위해서는 의장이 직권상정을 해줘야 하는데 사회를 봐주지 않겠다고 하니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의장을 어떻게 할 수도 없고, 의장이 확고한 의지로 그렇게 발표까지 했는데 이에 대해 여러분들의 의견을 묻고 바로 3당 원내대표 회담을 하려고 한다"며 12일 예산안 처리안을 받아들일 지 여부를 의원들에게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