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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물러나겠다"…추경 처리 무산 책임 사의 표명


李대통령의 추석민심 대반전 카드도 물건너가…당 내홍 시달릴듯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12일 새벽 추가경정 예산안 처리 무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 표명했다.

김정원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홍 원내대표가 '원내대표로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며 사의를 표명했음을 전했다.

이에 따라 원내부대표단 등 집단사퇴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하면 부대표단이든 다 같이 나가야 되는 것 아니겠냐"며 공동사퇴 의사를 내비쳤다.

하지만 홍 원내대표의 사퇴가 실제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정기국회가 시작된 지 10여일 만에 벌어진 일로, 국정감사 등 굵직한 정치 일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원내사령탑의 공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또한 추경안 강행 처리로 경색된 정국을 수습할 만한 강력한 인물도 마땅치 않기 때문.

그러나 홍 원내대표가 사퇴를 하지 않더라도 그간 원구성 협상 등을 통해 "야당에 끌려다닌다", "너무 양보했다"는 등 비판을 시달리던 홍 원내대표는 추경안 불발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을 보인다.

더구나 180석에 이르는 공룡 여당을 이끌면서도 본회의 개회를 위해 필요한 150명의 의원 정족수조차 채우지 못해 자유선진당의 협조를 받는 등 리더십에도 상처를 입었다. 때문에 홍 원내대표가 자리를 유지하더라도 지도력의 한계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과의 대화 등으로 민심 대반전을 노리던 이명박 대통령이 강력하게 요구했던 카드가 '추석전 추경예산 통과'라는 점에서 청와대의 불만도 부담이다.

가뜩이나 불교계 반발과 추석민심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한나라당이 정국 주도권을 잡기위해 무리하게 추경안 처리에 나섰다가, 오히려 위기 상황으로까지 몰리면서 추석 이후 당 내홍에 시달릴 전망이다.

민철기자 mc07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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