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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투자잔액 ↓ 신규투자 ↑'...건실해지는 VC


 

최근 벤처캐피털(VC)들이 벤처 쇠퇴기를 거쳐 온 다수 투자조합의 만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체 업계 면에서는 부실 투자잔액이 줄고 신규투자는 늘고 있어 점차 건실한 모습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벤처캐피털협회에 따르면 창업투자사들의 투자잔액이 지난 2002년 이후 감소를 계속해온 끝에, 올 9월 말 현재 2조1천225억원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3조원대에서 9천억원 가까이 줄어든 것.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업체의 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 2천688개사에서 올 2천313개사로 13.95%가 감소했다.

이와 함께 벤처캐피털들의 활발한 활동으로 올 신규 투자금액은 9월 말까지 4천317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15%가 늘어났다. 또 지난 2002년까지 매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규모를 보이고 있다.

벤처캐피털협회는 올 전체적으로 창투사 자체자금과 투자조합을 통해 모두 6천300억원 규모의 신규투자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헌 피'는 빠져나가고 지속적으로 '새 피'가 수혈되면서 자금 면에서 창투업계의 건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가 하면 올 들어 코스닥 시장의 활황과 함께 다수 투자기업의 상장으로 창투사들의 자금회수 규모도 대폭 증가했다. 지난 3분기 말 현재 창투사들의 투자금 회수규모는 4천31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5.62%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스닥 신규상장 회사 가운데 벤처캐피털이 투자한 기업의 비중이 지난 2002년 절반 수준에서 올 90% 이상까지 확대된 데 힘입은 바 크다. 즉 올 들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회사 대부분이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받은 기업으로, 이를 통한 창투사들의 자금회수 규모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

벤처캐피털협회의 김형수 이사는 "내년 초까지 대규모로 부실조합들이 해산되는 한편, 주요 기관들의 출자로 신규조합이 활발히 결성될 예정이어서 업계 전반에 걸쳐 안정성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 들어 3분기까지 창투사들의 분야별 신규투자 규모를 분석한 결과 정보통신이 1천995억원(46.2%), 엔터테인먼트가 925억원(21.5%), 일반제조업이 548억원(12.7%), 생명공학이 447억원(10.4%)을 각각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말과 비교하면 정보통신 분야가 12.8%포인트 감소한 반면, 생명공학 분야는 8.4%포인트가 늘어난 점이 눈길을 끈다.

업력별 신규투자 규모에서는 3년 이하의 초기단계 기업에 대한 투자가 825억원(19.2%), 3년 초과 7년 이하의 중기단계가 2천646억원(61.3%), 후기단계가 846억원(19.6%)을 각각 차지했다.

최근 창업지원법 등의 개정으로 설립 후 7년 이하 기업에 대한 창투사들의 경영참여 투자가 허용된 데다, 초기단계 기업에 투자하는 전문조합들이 속속 결성되고 있어 기술력 있는 신생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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