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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주기식' 공적기관 이미지 벗겠다"...김규복 신보 이사장


 

"중소·벤처기업이 더 이상 우리 기금으로부터 안일하게 보증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할 것입니다."

취임 후 한 달 반 정도가 지난 김규복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 이사장은 1일 "중소·벤처기업이란 이름을 달고 있다고 해서 무난히 보증공급을 받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선포했다.

신보가 지난 30년 가까이 지녀온 공적 금융기관의 이미지를 벗고 자립기반을 갖추기 위해, 보증을 제공하는 기업에 대한 심사를 보다 철저히 하겠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내년부터 보증잔액을 매년 1조원씩 줄이는 대신 보증업무의 질적 개선과 함께 내실을 기해 나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단, 김 이사장은 "기존에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들이 일시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무차별적으로 보증을 감축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술혁신형 기업이나 미래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산업부문의 기업에 대해서는 보증수요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이사장은 "공익성과 함께 상업성을 동시에 추구해 시장친화형 국책금융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뜻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정부는 신·기보에 대한 출연예산을 올 6천500억원에서 내년엔 4천500억원으로, 오는 2009년엔 3천억원까지 각각 줄여나간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또 신보에 대한 정부출연금의 배분율도 지난 2002년 62.5%에서 2004년엔 45.7%로, 올 해는 46.2%로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신보는 어떻게든 자립기반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처지에 놓여있다.

김 이사장은 "당장 올해와 내년까지는 기금운영에 위기가 오지 않겠지만, 계속해서 이대로 가다간 유동성이 고갈되는 상황이 오지 않으란 법이 없다"며 수익성을 추구의 배경을 설명했다.

따라서 신보는 향후 보증연계투자를 적극적으로 실시해 성공기업과 수익을 나누는 한편, 민간기업으로부터 출연금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 이사장은 "국회에서 우리 기금이 올 해 중소·벤처기업에 500억원까지 직접투자를 할 수 있도록 승인이 된 상태"라며 수익 창출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갖춰졌음을 밝혔다.

그러나 김 이사장은 "벤처캐피털과 같이 공격적으로 투자를 하기보다 최대한 안전성을 기하는 방향으로 올 최대 200억원까지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투자의 기본방향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조만간 SK텔레콤으로부터 20억원을 출연받게 되는 데 힘입어, 향후 삼성전자 등 대기업으로부터 추가로 출연금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나 장기적으로 신용보증을 이용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보증료를 높이는 등 다각도로 수익창출 방안을 마련해나갈 방침이다.

지난 7월 취임 후 금융기관 출연금 문제를 놓고 기보 측과 갈등을 겪었던 김 이사장은 이후 한 달 간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중장기 전략을 새로 짜는데 매진해왔다. 이제 본격적으로 신보를 새로운 모습으로 바꿔 나가는 일이 남았다.

1일 간담회에서 김 이사장은 모처럼 미소와 함께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 향후 신보의 앞날에 대한 전망을 밝게 예상할 수 있도록 해줬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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