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의 나머지 지분 25%를 인수하기 위해 비전펀드와 협상에 돌입했다.
내달 ARM 상장을 앞두고 비전펀드의 손실로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을 달래고, 차기 비전펀드의 투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자사의 비전펀드1이 보유한 ARM 지분 25%를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ARM 지분은 소프트뱅크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각각 지분 75%, 25%를 갖고 있다.
ARM은 내달 미국 나스닥 증시에 상장을 추진 중이다. 상장에 성공하면 시가총액이 600억 달러(약 79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협상이 성사되면 비전펀드1 투자자들이 많은 수익을 가져갈 전망이다. 비전펀드1의 굵직한 투자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E), 아부다비의 국부펀드인 무바달라 등이 있다.
그동안 비전펀드1은 사무실 공유 업체 위워크, 중국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 등에 투자해 막대한 손실을 보았는데 이번에 ARM 지분을 매각하면서 대규모 수익을 가져갈 것이란 관측이다.
소프트뱅크는 비전펀드1이 갖고 있는 ARM 주식을 사들이고, 비전펀드1이 투자 이익을 거둬야 이 자금을 새로운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비전펀드1이 ARM의 상장 후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도 있지만 지분 규모가 크고, ARM 주가가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양측이 거래를 진행 중이라 ARM의 정확한 평가액을 알 수 없다"며 "협상이 결렬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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