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변준성 기자] 여야 현직 국회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가 속속 확정됨에 따라 성남분당갑, 대구수성을, 충남 보령서천 등 전국 최대 10곳에서 ‘미니 총선’ 급으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열릴 전망이다.
이 가운데 김은혜 의원의 경기도지사 공천 확정에 이은 의원직 사퇴로 재보궐이 확정된 분당갑 지역구의 민심이 흉흉하다. 지역 정서와 동떨어진 이른바 ‘윤핵관’과 ‘명핵관’ 등 양 당의 분당갑 전략공천설 때문이다. 국민의힘의 경우 윤석열 당선인의 보좌역을 맡았던 박민식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위원장의 출마설이 급부상하고 있다.
분당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부산에 연고를 둔 인물을 성남 분당구로 공천하는 것은 뜬금없을 뿐 아니라, 인물 자체의 경쟁력에도 의문이라는 것.
분당갑 지역주민 A 모씨는 “선거를 한 달 앞두고 부산의 당협위원장을 분당에 공천한다면 납득할 주민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부산에서 두 번이나 국회의원을 하고도 20대, 21대 총선을 내리 낙선한 박 전 의원이 분당에서는 경쟁력 있을 것이라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며 분개했다.
경기분당갑 지역의 전략공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보수는 지난 20대 총선 당시 이종훈 당시 현역의원을 컷오프시키고 권혁세 후보를 전략 공천했으나, 결국 분당갑 주민들은 민주당 김병관 후보를 택했다. 21대 총선에서는 현재의 김은혜 의원이 승리를 거뒀지만, 김병관 후보와는 불과 0.7% 차이였다. 그래서 더 이상 분당갑 지역구를 ‘보수의 텃밭’으로 볼 수 없는 이유다.
지역정가에서는 성남이 투표율도 높고 지역주민들의 정치참여가 활발한 곳인 만큼, 전략공천보다 지역 주민들의 의사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분당지역에서 인기가 높아 성남시장에 도전했으나 컷오프된 이기인 성남시의원의 경우가 다분히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이 의원을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을 지지한다는 서명이 하루 만에 2천명이 넘게 동의한 것이 반증이다.
민주당도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정치적인 고향이라는 성남시장 후보에 기존 7명의 후보를 제치고 ‘명핵관’의 배국환 전 기재부2차관을 전략공천해 논란을 키우고 있다. 기존 예비후보들은 즉각 반발했다.
조신 예비후보는 ‘비리의 혹자’를 전략 공천하려는 비대위는 각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장동 이슈로 큰 화제가 되었던 성남과 분당의 지방선거에서 전략공천으로 인한 두 당의 선거결과가 어떻게 이어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성남=변준성 기자(tcnew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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