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7일 특정 민간업체에 천문학적 수익을 안긴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원주민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정부 차원의 진상규명 및 피해 지원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날(6일) 이준석 대표와의 고질적 갈등 사태를 의원총회에서 극적으로 봉합하는 모습을 보인 만큼, 다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의혹으로 눈길을 돌려 대여(對與) 공세 수위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장동 원주민과 면담했다. 참석자들은 화천대유 등 민간업체가 큰 수익을 올리는 동안 원주민·입주민 등이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했다. 한 참석자는 "성남시장이 설계했다는데 성남시민이 손해를 봤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대장동 사업이 추진된 2015년은 이 후보의 성남시장 재임 시기다.
하소연을 들은 윤 후보는 "업무상 배임, 관련 로비 자금 등 형사 사건에만 관심이 집중돼 있었는데 실제 원주민, 입주민 등 이주자택지 관련 약탈 행위에 대한 현실적 피해사례 부분에 대해 어떻게 해결해줘야 하는지 피해 상황을 국민들이 잘 모르신다"며 "이것은 정부가 나서서 해결을 해줘야 한다"가 강조했다.
윤 후보는 면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피해 주민에게 실상을 상세히 들어보니 정말 기가 막힌다"며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주지 않으면 이분들 힘으로는 극복이 어렵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화천대유·천화동인에게 특혜를 부여한 거대한 업무상 배임행위라는 형사범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당 차원에서 대장동 진상규명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있지만 우리 선대본부에서도 당과 협력해 범죄적 진상규명 뿐 아니라 피해자들에 대한 부분까지 세밀한 확인을 할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대장동 의혹 등을 주제로 한 이 후보와의 TV토론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대선후보간 토론은 비위 의혹 관련 신상 문제, 정책 관련된 것, 공식적 지위에서 과거에 한 문제가 있다면 그것에 대한 지적 등이 토론 주제가 된다"며 "집중적인 검증 토론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정토론 3회는 부족하다"며 "법정토론 외에는 당사자간 협의가 필요하니까 실무자가 협의에 착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 대선 경선에서 맞붙었던 홍준표 의원과 회동할 계획도 알렸다. 윤 후보는 "구체적 약속 날짜를 잡은 것은 아니지만 어제 연초 신년 인사 겸 안부전화를 드렸다"며 "(홍 의원이) 다음 주쯤 날을 잡아 만나자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서는 "다각도로 소통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