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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새벽배송 IPO 삼국지…'장보기' 한계 넘어라


SSG닷컴·마켓컬리·오아시스 등 이커머스 상장 러시…물류투자·카테고리 다변화 등 고심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국내 상장 1호 이커머스 자리를 놓고 SSG닷컴, 마켓컬리, 오아시스 등 새벽배송 업체들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이들 모두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성공적인 증시 데뷔를 위해서는 현재 '장보기' 비즈니스 모델의 한계를 넘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전략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SSG닷컴, 마켓컬리, 오아시스가 각각 내년 국내 증시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각 사]
SSG닷컴, 마켓컬리, 오아시스가 각각 내년 국내 증시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각 사]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닷컴, 마켓컬리, 오아시스 등은 모두 내년 증시 상장을 목표로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했다.

새벽배송의 선두주자인 마켓컬리는 지난 10월 말 IPO를 위한 공동주관사로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JP모건을 선정했다. 비슷한 시기 SSG닷컴도 미래에셋증권과 시티은행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절차에 돌입했다. 앞서 8월에는 오아시스가 NH투자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들 업체 모두 내년 국내 증시 상장을 목표로 한다.

아직까지 국내 증시에 이커머스 업체가 상장한 사례가 없어 이들 기업의 밸류에이션 평가가 IPO 과정에서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새벽배송을 앞세운 이커머스 업체들은 신선식품 위주의 '장보기'가 주요 비즈니스 모델이지만, 낮은 수익성과 직매입 중심의 재고 리스크 등이 한계로 지적된다. 고정 비용이 많이 드는 새벽배송 시스템도 부담이다.

장기화하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과 새벽배송을 앞세워 최근 이커머스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어 SSG닷컴, 마켓컬리, 오아시스의 상장은 그 자체로 시장의 관심이 높아 공모 흥행 요소를 갖췄다. 그러나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현재의 '장보기' 비즈니스 모델의 한계를 뛰어넘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장보기 이커머스 플랫폼의 특성상 직매입 중심이기 때문에 재고 부담에 대한 리스크를 항상 가지고 있다"며 "신선식품 등의 카테고리는 폐기 이슈가 발생해 수익성이 낮다는 비즈니스 모델의 한계가 있고, 이커머스 플랫폼은 배송 관련 고정비 부담도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에서 성장의 기저가 높은 이커머스 사업자들이 성장 과정에서 제시할 중장기 성장 전략이 시장에 어필할 수 있는 지가 밸류에이션 평가에서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IPO를 추진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상장 이후에도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가져가야 한다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제시할 수 있어야만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쿠팡의 경우,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에 성공했지만 지난 13일(현지시간) 주가는 27.74 달러로 공모가였던 35달러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상장 첫날 주가가 69달러까지 치솟은 것과 비교할 때는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IPO를 추진 중인 새벽배송 업체들도 외형확장과 수익성 제고를 위한 다양한 성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SSG닷컴은 직매입 방식(1P)에서 최근 소비자와 판매상을 연결해주는 마켓플레이스 방식(3P)으로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쿠팡과 같이 3P에 대한 비중을 높여 수수료 수익과 광고 등 플랫폼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최근 모회사인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것도 1P 중심의 SSG닷컴과 3P 중심의 이베이코리아 간에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SSG닷컴은 올해 4월부터 오픈마켓 시범 운영을 시작했고, 지난 7월 정식 도입했다.

마켓컬리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제공하던 새벽배송 서비스를 충청권(5월)과 대구(8월)로 확장했다. 최근에는 그 지역을 부산과 울산까지 확대하는 등 외형 확장에 힘쓰고 있다. 아울러 오픈마켓 도입을 통한 3P로의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 더 많은 파트너사를 확보해 상품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고객의 선택권도 넓힌다는 계획이다. 다만 마켓컬리는 지금까지 차별화된 상품과 큐레이션에 강점을 둔 만큼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오픈마켓의 확장에 한계가 있을 거란 지적도 있다.

오아시스도 외형 확장에 공들이고 있다. 올해 10개 오프라인 점포를 새로 열었고, 현재 50여개 안팎인 매장 수를 중장기적으로 100개 가까이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비식품 상품을 판매하는 오픈마켓을 도입했고, 10월에는 생활가전, 정수기 등 렌탈 서비스도 시작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새벽배송 업체들이 IPO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물류센터와 콜드체인 구축 등에 큰 비용이 들어 대규모 자금의 투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라며 "다만 상장 후에도 주가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만큼 냉정한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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