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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본능 대형마트, '신선식품' 사활…왜


배송 인프라 갖춘 온라인 업체에 고객 뺏겨…신선식품 차별화로 경쟁력 ↑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대형마트들이 신선식품 전문성 강화에 본격 나섰다. 이커머스 시장 확대에 맞서기 위해선 대형마트의 핵심 상품인 신선식품이 가장 큰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만큼, 이를 강화해 고객을 끌어들인다는 방침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신선식품에서 경쟁력 우위를 점하기 위해 TV 예능프로그램과 손을 잡거나, 제주 등 지역 특산물을 할인가에 선보이며 고객 유혹에 나섰다.

이마트는 현재 예능프로그램 '맛남의 광장' 제작 지원을 통해 선보인 지역 특산물을 매장 안에 마련된 '맛남의 광장' 특별 매대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지금까지 선보인 상품은 강릉 양미리, 못난이 감자, 장수 사과, 영천 돼지고기 등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매출도 최대 815%나 급증했다.

또 이마트는 신선식품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상품본부를 그로서리 본부와 비식품 본부로 나눴다. 신선식품 역량 강화를 위해 상품을 발굴·기획하고 들여오는 역할을 세분화한 것이다. 그로서리 본부는 '맛남의 광장' 제작 지원도 주도적으로 진행했다. 여기에 이마트는 신선식품 담당 조직도 신선1담당과 신선2담당으로 분리, 확대시켰다.

이마트는 신선식품 강화 일환으로 제주 특산물로 가득채운 '제주 물산전' 행사도 실시한다. 이 행사는 다음달 5일까지 진행되며, 제주산 겨울 채소를 필두로 총 24개의 제주산 행사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대표 품목으로는 제주산 양배추, 당근, 무, 콜라비, 브로콜리 등으로, 300톤 물량을 준비했다. 제주도를 대표하는 생선인 광어, 은갈치, 참조기도 준비됐다. 고객들은 행사 카드로 구매 시 20%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다.

롯데마트에서 한 고객이 산지뚝심 상품을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에서 한 고객이 산지뚝심 상품을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는 신선식품 경쟁력 확보를 위해 우수 산지 생산자들의 상품 발굴에 팔을 걷어 부쳤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8월 신선식품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전국 농·축·수산물 우수 산지 생산자들의 상품들을 '대한민국 산지뚝심'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다. 이는 전국 산지에서 '뚝심'을 가지고 농·축·수산물을 생산하는 우수 로컬 상품 생산자를 발굴 및 육성하는 프로젝트다.

롯데마트의 '대한민국 산지뚝심' 프로젝트는 우수 신선식품을 유치함으로써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들을 유입하고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대형마트의 위기 상황을 극복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시작됐다. 또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고객 관심 증가로 우수한 품질의 상품 구매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도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하나의 요인이다.

프로젝트 시행 이후 과일과 채소, 수산, 축산 등 총 70여개 품목의 로컬 상품을 롯데마트 전 점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산지 업체들의 판로 개척을 위해 우수한 생산자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고 있다. 실제로 대한민국 산지뚝심 상품들은 여섯 달 만에 전국 모든 점포에서 약 47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고객들의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대한민국 산지뚝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롯데마트는 지난해 10월 '우수 생산자 공개 모집'을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선정된 신규 생산자 및 2019년 우수 로컬푸드 생산자들과 함께 30일 '로컬푸드 우수 생산자 협약식'을 진행했다.

롯데마트는 대한민국 산지뚝심 프로젝트를 통해 우수한 생산자들을 발굴·육성하며, 로컬푸드 상품을 고객에게 알리고 상생협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문영표 롯데마트 사업부장은 "대한민국 산지뚝심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의 우수한 농·축·수산물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롯데마트가 곧 산지'라는 가치를 명확히 전달하할 것"이라며 "신선식품의 절대 우위를 확보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2017년부터 '신선의 정석' 캠페인을 통해 신선식품 강화에 일찌감치 나섰다. 이듬해 3월에는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 주도로 '신선 A/S'도 도입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홈플러스는 신선식품의 마진 목표는 몇 백억 원 수준으로 낮춘 대신, 상품력을 높여 고객들의 신뢰를 쌓았다.

또 홈플러스는 신선식품 품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상품안전센터총괄에서 각 산지 및 업체에 직접 방문해 품질을 검증하도록 지침을 만들었다. 농·수·축 전문 품질관리자(TM, 테크니컬매니저)를 산지에 파견해 품종선별 및 재배단계에서부터 품질 컨설팅을 실시하는 것이다. 각 신선식품은 최적의 온도로 유지시켜주는 콜드체인시스템(냉장유통)을 통해 물류센터로 간다.

각 물류센터에서는 검품을 통해 상품 품질을 한 번 더 걸러내도록 했고, 고객이 상품을 만나는 최접점인 점포에는 '신선지킴이'가 매장 내 상품의 품질을 다시 한 번 체크하도록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품질이 좋지 않은 상품은 즉시 폐기한다"며 "상품본부 및 상품안전센터총괄에는 품질이 좋지 않은 상품에 대한 정보를 전하는 등 상품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2018년 '신선 A/S'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는 지난 2018년 '신선 A/S'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사진=홈플러스]

이처럼 각 대형마트들이 신선식품 상품력 강화에 사활을 거는 것은 최근 빠른 배송 인프라를 갖춘 온라인 업체들이 신선식품 사업에 뛰어들면서 고객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신선식품은 대형마트들이 이커머스와 경쟁하는 데 가장 큰 차별점으로 꼽혔지만, 최근 마켓컬리, 쿠팡 등 온라인 업체들이 신선식품 강화에 나서면서 대형마트 대신 온라인으로 장을 보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대형마트들이 가격만 가지고 경쟁을 벌이면서 신선식품 품질이 떨어진다는 평을 많이 받았다"며 "최근에는 온라인 업체들의 시장 침투로 위기를 느끼자, 가장 큰 경쟁력인 신선식품의 품질을 놓치면 생존할 수 없다고 보고 대형마트들이 다양한 방안을 통해 차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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