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불법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14일 서비스를 종료했지만 제2의 누누티비로 추정되는 불법 서비스가 등장해 우려를 낳고 있다. 누누티비 관련 정보를 제공해온 텔레그램 채널에 불법 사이트를 안내하는 내용의 안내문이 올라온 것이다.
누누티비가 서비스를 종료한 이날 텔레그램 채널 'noonoo45.tv' 관리자는 채널명을 'kr.○○-tv.co/'로 변경했다. 관리자는 지난달 10일부터 텔레그램 채널을 개설하고 정부의 URL 접속 차단에 따라 noonoo44.tv, noonoo45.tv 등 신규 누누티비 도메인 주소를 꾸준히 안내해왔다.
관리자는 "누누티비 서비스 종료로 인해 유사한 사이트로 안내드린다"며 ○○TV 사이트를 공지했다. ○○TV는 티빙·웨이브·왓챠 등 국내 3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는 물론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사업자 콘텐츠까지 무단으로 게재하고 있는 불법 사이트다.
텔레그램 채널 관리자가 누누티비 관계자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그동안 누누티비 입장을 대변하는 공지사항을 수차례에 올린 점을 미뤄볼 때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동안 이 관리자는 'DB통신 불가로 인해 누누티비 접속이 불가하다', '통신사 차단 문제로 누누주소가 변경됐다',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 '준비가 완료되는대로 공지드리겠다' 등 누누TV와 관련된 글을 게재해왔다.
누누티비 서비스 종료에 안도의 한숨을 쉬던 OTT업계는 누누티비를 잇는 또 다른 불법 동영상 사이트가 성행할까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누누티비가 시장에서 퇴출한 것과 별개로 불법 동영상 사이트는 당분간 근절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누누티비의 주된 수익이었던 불법 도박 배너 광고라는 시장 자체는 여전히 살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