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애플이 최근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부진으로 고전한 가운데 인도에서 판매량이 큰폭으로 늘어 삼성전자와 격차를 크게 줄였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의 자료에 따르면 애플은 2016년 1분기 인도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점유율 29%로 전년도 11%에서 18%포인트 성장했다. 애플 아이폰은 인도 젊은층으로부터 인기를 끌어 판매량이 56% 증가했다. 이는 인도 스마트폰시장 10위권 업체 가운데 두번째로 높은 성장률이다.
반면 이 시장 1위 업체인 삼성전자는 시장 점유율이 전년도 66%에서 올해 41%로 25%포인트 줄었다.
애플은 중국에서 판매량이 26% 줄면서 1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처음으로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칼 아이칸 등 일부 투자자들은 애플의 1분기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자 성장한계에 부딪친 것으로 보고 주식을 매도했다. 이로 인해 애플주가는 18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인도 스마트폰의 수요증가를 근거로 매출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인도 25세 이상 젊은층 가운데 절반이 아이폰 구매에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팀 쿡 CEO는 "세계 휴대폰시장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42%에 불과해 인도와 같은 신흥시장에서 분기마다 아이폰 수백만대를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인도의 고속 LTE 서비스 시작도 아이폰 판매성장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저가폰 중심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2%를 밑도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가격을 큰 폭으로 내린 아이폰5S의 인기로 판매량이 늘고 있다.
여기에 애플은 가성비가 뛰어난 4인치 아이폰SE를 공급하고 매달 1만7천원만 내면 아이폰을 구입할 수 있는 대여 서비스를 제공해 중저가폰 시장에서 약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애플이 인도 저가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추진해왔던 중고폰 수입판매 사업이 인도 정부의 불허로 차질이 예상된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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