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쇼핑의 미래를 바꾸다


만개하는 가상현실⑥ VR 쇼핑 시대 개막

[성상훈기자] 가상현실(VR)은 콘텐츠 분야의 혁신 뿐 아니라 유통업계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앞으로는 매장에 직접 가지 않아도 '쇼핑'이 가능하도록 하는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이용자 경험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유통업계에서도 VR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VR, 쇼핑을 혁신하다

일본 오즈믹 코퍼레이션 산하 사이킥 VR 연구소는 차세대 온라인 쇼핑 서비스 연구에 한창이다. 사이킥 VR 연구소는 최근 '스타일리(STYLY)'로 명명된 가상현실 온라인 쇼핑 서비스를 발표해 업계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스타일리는 오큘러스 리프트, 기어VR 등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장착해 가상 공간에 접속, 해당 브랜드 매장의 제품을 구경하고 온라인 결제로 구매까지 가능한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지금까지의 온라인 쇼핑과 달리 실제 제품의 질감과 착용감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쇼핑 공간 속 배경은 매장의 모습 외에도 우주공간이나 바다위 같은 비현실적인 공간 속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가상체험형 쇼핑도 가능하다.

이를테면 돌고래의 무리가 헤엄치는 바다 위에 옷이 떠 있고 제품에 시선을 맞추면 다른 상품으로 바뀐다.

독자적으로 구축한 의류 전용 3D 스캐너가 200여장의 사진을 촬영해 이를 3D 스캔해 데이터화하는 방식이다.

시선 처리를 통한 구매 확정 등 인터페이스 방식에 대해서는 다소 개선의 여지가 있지만 연내 실제 매장에 적용될 전망이다.

일본에서는 이외에도 텔레프레전스 로봇을 쇼핑에 도입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텔레프레전스 로봇은 인터넷망을 이용해 원격 조종하는 로봇의 일종이다. 태블릿PC에 바퀴를 단 디자인이 가장 많으며 전후좌우 이동이 가능하다.

토미 힐피거는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 매장에 이같은 텔레프레전스 로봇을 이용한 쇼핑 프로젝트를 도입했다.

먼 곳에 있는 소비자가 인터넷을 통해 로봇을 원격 조작하고 매장에서 실제 쇼핑을 즐기는 듯한 체험을 제공하는 가상현실 쇼핑이다.

전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었던 만큼 로봇을 이용한 쇼핑은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알리바바, 세계 최대 VR 쇼핑 플랫폼 구축 박차

지난달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도 VR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VR 온라인 쇼핑 생태계 조성과 영화, 음악, 드라마 등 VR 콘텐츠 생산이 주요 골자다.

이중에서 기존 쇼핑 환경에 다양한 신기술을 접목하는 '바이플러스' 전략이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알리바바 GM 연구소는 VR에 증강현실(AR)을 접목한 체험형 쇼핑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GM 연구소라는 이름도 재미있다.

블리자드의 유명 온라인 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 등장하는 기술개발에 특화된 노움 종족의 이름을 따 'Gnome'과 'Magic'을 합쳐 GM으로 명명했다고 한다.

GM 연구소는 세계 최대 규모의 VR 쇼핑 센터를 구축한다는 '조물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알리바바가 장악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시장에 VR을 접목해 판매자들이 스스로 독자적인 VR 상점을 꾸릴 수 있는 플랫폼을 구성하겠다는 것이 최종 목표다.

중국 VR 시장은 전세계에서 가장 성장 속도가 빠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IDC에 따르면 올해 중국 VR 디바이스 출하량은 전년대비 5배 가까이 증가한 48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 VR 디바이스 출하량의 20%에 해당하는 수치다.

현재 중국의 온라인 쇼핑 비중이 전체 10% 미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VR 쇼핑의 성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VR 쇼핑, 혁신 거듭

VR 쇼핑은 리테일 업계에서도 차세대 쇼핑 환경 구축을 위한 최대 과제였다.

지난해 미국 식센스는 가상현실 공간을 돌아다니며 실제 쇼핑을 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는 'V리테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온라인 쇼핑처럼 마우스를 움직이거나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해 넘기는 것이 아니라 스타일리처럼 HMD를 착용해 상품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영국 대형 유통 체인점 테스코도 HMD를 이용해 쇼핑을 하는 VR 매장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가구 제조사 이케아도 이달 초 VR 쇼핑 앱 '이케아 VR 익스피어리언스'를 출시했다.

HTC의 HMD 제품인 바이브를 이용한 이케아 VR 앱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가상 공간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쇼룸을 경험하고 직접 실내를 디자인하는 등의 경험을 누릴 수 있다.

또 다른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디지캐피털은 오는 2020년 VR 시장이 300억달러(34조2천300억원)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소셜마케팅 기업 워커샌즈 커뮤니케이션은 최근 소비자 조사 결과를 인용 소비자들의 63%가 VR 기술로 인해 현재 쇼핑 방식이 바뀌게 될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커샌즈는 특히 VR 디바이스가 더 많은 온라인 구매를 일으킬 것이고 점점 오프라인 매장 방문 빈도를 줄이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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