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OLED 채택에 모바일 디스플레이 시장 '격변' 예고


키움證 "2020년까지 모든 아이폰에 OLED…SDC는 추가 설비 투자"

[이원갑기자] 애플이 내년부터 아이폰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에 플렉서블(구부러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채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 업계에 유래 없는 투자 사이클이 찾아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키움증권 김병기 애널리스트는 18일 "글로벌 1·2위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메인 디스플레이로 OLED를 채택함에 따라 중소형 패널 시장이 격변기를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은 2017년부터 일부 최고급 모델에 플렉서블 OLED를 적용하기 시작한다. 2020년부터는 적용 대상을 모든 아이폰으로 확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여기에 필요한 6세대 디스플레이의 생산능력은 월 15만대 가량으로 추산된다.

애플이 OLED를 체택하게 된 이유는 디자인 차별화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2017년 신제품부터는 물리적 홈버튼을 없애고 아이폰의 밑부분까지 전체를 디스플레이로 활용하며 지문인식 센서를 디스플레이 뒤편에 배치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플렉서블 OLED를 쓸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김 애널리스트는 "애플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필요한 설비 생산능력(Capa)은 6세대 기준 월 15만장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20조원에 육박하는 투자비가 필요한 규모로 디스플레이 산업의 역사상 전례 없는 '빅 설비투자(Capex) 사이클'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OLED는 지난 2015년 기준으로 모바일용 디스플레이 생산량의 12%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도 OLED를 채택하면서 모바일용 OLED의 비중이 2020년에는 30%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김 애널리스트는 내다봤다.

그는 "장기적으로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CD는 퇴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뿐만 아니라 중화권 패널업체도 올해부터 OLED 설비투자를 본격화한다"고 전했다.

현재 플렉서블 OLED를 양산하고 있는 업체는 삼성디스플레이(SDC)와 LG디스플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6세대 디스플레이 설비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 1~2월에 5천600억원 규모의 생산 설비를 발주하고, 3월 말에도 금액은 밝히지 않은 채 추가 설비 발주를 이어갔다.

김 애널리스트는 "현재로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능력, 공정 기술력, 양산 경험 등의 측면에서 독보적 위치에 있기 때문에 초기 공급 주도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원갑기자 kaliu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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