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 '신의 한수'로 알파고에 첫 승


승부 압박 벗어나 자유로운 바둑으로 종횡무진

[성상훈기자] 인간 최고수 이세돌 9단이 최강의 인공지능 알파고를 상대로 첫 승을 따냈다.

1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즈호텔 특별대국장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 4국은 이세돌 9단이 180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4번기로 겨루는 이번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는 이미 3대0으로 알파고의 승리로 마무리 됐지만 이세돌 9단은 승부의 압박에서 벗어난 탓인지 이번 제 4국에서 자유로운 바둑을 두면서 역사에 남을 만한 '신의 한수'를 보여줬다.

이세돌 9단은 4국에서 백을 잡았고 알파고는 흑을 잡았다. 전체 대국의 초반 흐름은 2국의 11수까지 똑같은 수로 진행됐다. 이때문에 알파고의 패턴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4국이 1시간 가량 진행되자 김영삼 9단은 "여지껏 둔 바둑보다 전체 포석을 잘 짠 것 같다"며 "이정도 흐름이라면 괜찮은 수"라며 조심스럽게 이세돌 9단의 승리를 예견했다.

중국의 1인자 커제 9단도 같은 시간 현지 중계를 통해 "이세돌 9단에게 희망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치열한 접전이 이뤄는 가운데 알파고는 97수와 98수에 의문의 수를 던지며 이세돌 9단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홍민표 9단은 이를 두고 "알파고가 두 번이나 악수를 두면서 엄청난 손해를 본 것"이라며 "지금까지 대국을 보면 알파고의 이해 못할 수는 일리가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이 두 번의 수만큼은 다르다"고 평가했다.

대국을 지켜본 프로 기사들은 이번 제 4국이 지금까지의 대국보다 10배는 더 재미있다고 평가할 정도로 흥미진진한 접전이 연출됐다.

특히 앞서 연이어 세 번씩이나 패배한 이세돌 9단이 이제는 어느 정도 알파고에 대한 해법을 찾은 것 같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공식 해설을 맡은 송태곤 9단은 "중앙 쪽에서 이세돌 9단의 승부수가 멋있었다"며 "알파고와 대국하면서 확실히 해법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평했다.

한편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마지막 제 5국은 오는 15일 오후 1시에 시작한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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