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세계 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 업체에 대한 일본의 반격과 중국의 추격이 거세다. 다음 격전지는 초고해상도 TV인 8K TV가 될 전망이다.
이르면 2018년 평창올림픽을 시작으로 8K 시험 방송이 예상되는 가운데 8K 시대를 앞두고 삼성과 LG 등 국내 업체는 물론 파나소닉, 하이센스 등 일본, 중국업체의 경쟁도 불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8K 시대가 본격화 되면 관련 디스플레이 수요가 늘어 국내 업체에는 또다른 기회가 될 수 있어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 일본 TV 업체들이 올해 8K TV 상용화에 돌입, 고해상도 시장 선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된 국제 가전 전시회 'CES 2016'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외에도 하이센스, 창홍 등 중국 주요 TV 제조업체들이 8K TV를 공개, 연내 상용화를 예고했다.
현재 LG전자가 이르면 내달 출시를 고려 중인 상태로 하이센스도 오는 3월, 삼성전자는 오는 8월, 창홍이 오는 10월 출시를 준비 중이어서 관련 제품 출시가 잇따를 전망이다.
앞서 CES 2015에 8K TV를 선보였던 일본 샤프의 경우 이미 지난 연말 8K TV를 출시한 바 있다. 뒤이어 파나소닉도 올해 상반기 중 해당 제품을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삼성-LG, 전력효율·화질 앞세워 시장 선점 의지
8K TV는 기존 4K(UHD) TV보다 해상도가 4배 높은 FUHD 해상도(7천680x4천320)의 디스플레이 적용한 TV다.
현재 전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은 4K TV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오는 2018년과 2020년에 열리는 평창올림픽과 도쿄올림픽에서 8K 시험방송이 예정돼 있어 8K TV에 대한 본격적인 수요 확대도 예상된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전 세계 8K TV 시장은 지난해 중국을 중심으로 2천700대 수준에 불과했지만 도쿄올림픽을 앞둔 2019년에는 91만1천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IHS 측은 "8K TV의 본격적인 수요 확대는 일본의 8K 시험방송이 시작되는 오는 2020년부터로, 특히 8K TV의 시장확대는 65인치 이상 대화면 TV 시장 성장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8K 시대를 앞두고 시장 선점을 위한 TV업체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중국업체가 경쟁에 가세하면서 기존 LCD TV 시장과 같이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할 지도 관심사다.
우리로서는 엔화 약세에 힘입어 공세를 높이고 있는 일본과, 자국 시장의 강점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업체의 파상공세에 맞서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수도 있는 것.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에 맞서 차별화된 전력효율 및 화질 등을 강점으로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삼성과 LG는 각각 2세대 비카드뮴 기반의 '퀀텀닷' 기술과 전력효율 및 밝기 성능을 강조한 'RGBW' 기술 등을 8K TV에 적용,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성능을 강조할 계획이다.
◆8K 수요 확대 기대, 삼성·LG디스플레이 업체에 기회
한편으로 업계에서는 중국 8K TV 시장 성장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업체에느 또다른 기회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중국 TV의 경우 주요 패널 공급업체인 BOE, 이노룩스 등이 올해 8K 패널 양산에 나서지만 아직 기술 성숙도 등에서 삼성이나 LG디스플레이 패널에는 못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술력을 갖춘 8K 커브드 패널은 중국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데다, 삼성과 LG 양사가 보유한 RGBW 기술의 경우 60~70인치대 8K TV 가격을 낮추는 이점을 제공한다는 것도 유리한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8K 이상의 TV는 개구율(실제 빛이 나올 수 있는 면적 비율)이 줄어 백라이트유닛(BLU) 수를 그만큼 늘려야하는데 이는 엄청난 단가 상승의 요인이 된다"며, "RGBW와 같은 서브 픽셀 구조를 활용하면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GBW는 빛의 삼원색인 적(R)·녹(G)·청(G)에 백색(W)의 부분 화소를 추가한 픽셀구조로 영상을 표현하는 기술을 말한다. 투명한 W 화소를 활용해, 백라이트용 발광다이오드(LED)를 추가·배치하지 않아도 전력효율 및 원가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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