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28일 저녁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명동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1년여 만에 만났다. 이날 만찬 회동자리에는 양 기관의 주요 간부들도 함께 자리했으며, 이 같은 자리는 작년 7월21일 공식 상견례 이후 처음 마련됐다.
기재부와 한은은 이날 만남에 대해 "양 기관 간부들 간의 친목을 다지기 위하여 마련된 자리"라며 "앞으로도 양 기관간 소통을 강화해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은과 기재부이 '친목 성격'이라고 선을 그었으나, 두 경제수장의 만남은 그 자체로 큰 관심거리일 수밖에 없다.
최근 중국 위안화 절하와 증시 폭락,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함을 보인 상황인 데다, 기재부와 한은은 내년에 쓰일 예정인 물가안정 목표제 협의, 가계부채 컨트롤, 구조개혁 등 해결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굵직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만찬 시작 전 잠시 기자들에게 공개된 시간에 최 부총리는 "다른 나라는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만나는 게 전혀 뉴스가 아닌데, 우리나라에서는 뉴스가 된다"며 "앞으로 좀 뉴스가 안되게 좀 만들어 보자"며 웃어 보였다.
이어 "밥값을 누가 내는지, 재정상황이 나은지 통화사정이 나은지 등 오늘은 이주열 총재께서 리드하시라"며 "(회동 장소에) 오는 데 차는 안 막혔느냐"고 묻기도 했다.
한편, 최 부총리와 이 총재는 작년 9월 개최됐던 선진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비공개 회동 자리를 가졌었으나, 당시 최 부총리가 이 총재와 만난 후 "금리의 '금'자도 얘기 안했지만 '척하면 척'이다"고 발언해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회동 후 열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내려 구설이 확대되기도 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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