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 정미하기자] 구글의 미국과 영국버전 사이트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가입과 관련한 연관검색어가 삭제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구글의 움직임에 국내 포털과 소셜네트워크의 IS 관련 대응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소셜네트워크로 정보를 얻고 IS에 참여하겠다며 터키로 넘어간 김모(18)군 사건이 벌어지는 등 인터넷과 소셜에서 등장하고 있는 부문별한 IS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날로 커지고 있다.
영국의 BBC에 따르면 구글이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과 영국의 구글사이트의 IS 관련 연관검색어를 정비한 가운데 IS가입 문의내용을 담은 연관검색어가 삭제됐다.
검색창에 '어떻게 가입할 수 있나(how can I join)'를 입력해 나오는 연관검색어(4순위)'어떻게 IS에 가입할 수 있나(how can I join ISIS)' 부분을 지운 것. 구글의 한국어사이트에서도 'how can I join'을 입력하면 IS 가입과 관련된 내용은 눈에 띄지 않는다.
◆구글 "알고리즘 따른 업데이트 결과"
이에 대해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6일 "이용자들의 요구에 맞게 검색시스템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IS 가입관련 연관검색어가 삭제된 것"이라며 "IS 가입이나 권유 등과 관련한 차단을 위한 조치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IS 관련 연관검색어가 사라진 것이 알고리즘상 '자동적으로' 처리되는 것이어서 인위적인 작업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설명인 셈이다. 하지만 미국과 영국의 정부가 IS 정책과 관련, 전방위적으로 협력을 요청한 상황과 맞물려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로 유튜브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확산에 따라 언제든지 잔혹한 테러영상이나 IS 홍보 및 가입절차 등의 게시글이 유포될 수 있는 환경에 둘러쌓여 있다.
지난달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IS 조직원들이 인질들을 잔혹하게 참수하는 사진·영상 24건, IS의 군가로 추정되는 노래의 가사·영상과 테러단체를 미화하는 내용의 게시글 12건, IS 조직원 모집 게시글 6건 등 총 42건에 대해 접속을 차단하거나 콘텐츠를 삭제하는 조치를 내린 바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모집공고 게시글, 인질 참수 영상 등 문제가 심각한 내용을 담은 웹 페이지 삭제조치를 했고, 해외 사이트의 경우 차단 조치를 취했다"면서도 "앞으로도 계속 IS관련 사이트와 웹페이지에 대한 심의를 진행하겠지만, IS라는 검색어 자체를 차단하도록 하는 것은 심의위 권한 밖의 일"이라고 말했다.
◆국내 업계 "우려 속 모니터링 강화"
국내 인터넷 기업들도 IS 관련 게시글이 인터넷이나 소셜을 타고 확산될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자체 모니터링을 강화했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내용이 발견되지는 않았다"면서 "명백한 불법 또는 범죄연관 게시물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조치를 위하는 등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카카오 역시 IS 관련 게시물을 관련해 삭제를 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사회적인 이슈가 되는 사안인 점을 감안해 일부 키워드에 대해 자체 모니터링은 강화할 예정"이며 "카카오스토리와 같은 비공개 서비스는 모니터링이 불가능하지만, 이 역시 사용자 신고가 있을 경우 즉각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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