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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IT 서비스' 글로벌 공략 비밀병기


[IT 서비스 해외시장 연다③] ]자체개발 솔루션, 성장동력 핵심

[김국배기자] 물류 IT 서비스 강자로 발돋움하려는 삼성SDS는 지난 2011년 1천억원을 투자해 물류 IT 플랫폼 '첼로(Cello)'를 개발했다. LG CNS도 수년간 수천억원을 투자해 얻은 '스마트' 솔루션 시리즈로 해외를 겨냥한다. SK C&C는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개발 생산성 향상을 위해 지난 2001년부터 '넥스코어'를 개발해오는 등 꾸준히 노력중이다.

'글로벌 성공'을 거두려는 IT 서비스 기업들의 무기로 '자체 솔루션'이 떠올랐다.

그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시스템통합(SI) 사업경험을 통해 갈고 닦아온 노하우와 연구개발(R&D)이 거름이 돼 탄생한 자체솔루션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IT 서비스 업체들의 새로운 지원책이 되고 있다.

국내 IT 서비스 기업들이 자체 솔루션에 관심을 가진 것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전통적인 IT 서비스는 이미 개발돼 있는 솔루션을 각 산업과 기업의 특성에 맞게 적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같은 방식으론 수익성을 높이기 어려웠다.

이에 국내 IT서비스 업체들은 다양한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물류, 교통, 전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체 솔루션 사업을 확대해왔다. 각자가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자체 솔루션을 확보하며 경쟁력을 높였고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를 포함해 SAP, 오라클 등 글로벌 소프트웨어(SW) 업체들로부터 솔루션을 산 뒤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식의 사업체제는 인력의존도가 높아 수익성이 그리 높지 않았다"며 "자체 솔루션 보유는 신규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뿐더러 이익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IT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자체 솔루션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건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더욱 중점적으로 해나가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삼성SDS '첼로' 글로벌을 켜다

글로벌 물류 IT 서비스 강자를 꿈꾸는 삼성SDS의 중심에는 자체 솔루션 '첼로'가 자리잡고 있다.

글로벌 물류 운영능력과 첨단 ICT를 집약한 첼로는 삼성SDS가 지난 2011년 1천억원을 들여 개발한 물류 IT 플랫폼으로 현재 4.0 버전까지 나와있다. 전동수 삼성SDS 대표도 과거 주주총회를 통해 "물류IT 솔루션 첼로를 기반으로 해외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통합 물류공급망관리(SCL) 솔루션 첼로는 공급망관리(SCM) 계획부터 물류 실행의 전영영을 관리할 수 있고 전체 물류현황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물류계의 기업정보관리(ERP) 솔루션인 셈이다.

첼로는 ▲계획·실행 통합서비스 ▲수요공급 계획 ▲글로벌 원스톱 서비스 ▲국제운송관리 ▲물류센터통합관리 ▲운송 네트워크 관리 ▲실행데이터 분석서비스 ▲물류수행시스템 ▲서비스 기반 솔루션의 9개 스위트(suite)로 구성돼 공급망 전 구간의 업무를 지원한다.

삼성SDS 관계자는 첼로에 대해 "전통적 물류업에 IT를 더해 물류 입찰·계약 관리, 주문 통합관리, 물류비 정산관리 등 물류 전 영역에 걸친 문제해결을 도와준다"며 "각각의 스위트는 모듈식으로 구성돼 있어 원하는 부분만 도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첼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4자 물류(4PL) 서비스로 해외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4PL 서비스는 물류 기업이 화주 기업(고객기업)에게 IT와 컨설팅 등의 분야를 연계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네덜란드, 러시아, 헝가리, 슬로바키아, 폴란드, 터키, 남아공, 이집트,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홍콩, 베이징, 파나마 16개의 해외법인이 거점이다. 물류BPO 사업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 3분기 기준 28.5%다.

삼성SDS 관계자는 "16개의 해외 거점은 첼로 플랫폼을 통해 통합이 이뤄진 상태"라며 "2016년까지 삼성전자 전세계 사업장의 물류통합서비스를 완성하고 2017년부터 관계사로 확산한 뒤 글로벌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 CNS 글로벌 '똑똑한' IT 서비스로

'비전 2020'를 선포하며 2020년까지 해외매출 비중을 50%로 늘리려는 LG CNS의 무기는 '스마트' 솔루션이다.

LG CNS의 경우 지난 3~4년간 2천억원에 가까운 연구개발(R&D) 비용을 솔루션 개발해 쏟아부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스마트 그린·스마트 교통·스마트 팩토리 등 스마트 솔루션 시리즈다.

이중 스마트교통 솔루션은 LG CNS가 서울시 교통카드시스템 구축경험을 토대로 내재화한 것이다.

서울시가 지난 2002년 구축한 교통카드시스템은 운송수단·사업자별로 제각각 징수하고 정산했었다. 그러나 LG CNS가 수도권 대중교통정산체계를 통합하면서 수도권 전철과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한 장의 카드로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됐다.

이렇게 교통 IT 역량을 확보하기 시작한 LG CNS는 최근에는 유럽 교통 IT시장까지 뻗어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올 3월 그리스 테르나에너지와 컨소시엄을 이뤄 우리돈 약 2천억원 규모의 '아테니 e-티케팅 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아테네의 모든 대중교통수단에 자동운임징수시스템(AFC)를 구축해 운영하는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그 동안 미국, 프랑스 등 선진국 기업의 텃밭으로 여겨지던 유럽 시장까지 진출한 것"이라며 "LG CNS가 담당하는 IT 분야 예산만 1천억원을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LG CNS는 서울시 교통카드 단말기시스템으로 2008년부터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 시의 버스 400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2011년에는 오클랜드 시 버스 700대에도 시스템을 구축했다. 뉴질랜드에서 발생하는 교통카드 거래 데이터 정산작업은 인천에 있는 티머니 정산센터가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인 차세대 물류처리 솔루션 '비바소터(vivasorter)'는 LG CNS가 최근 처음으로 국산화에 성공한 '크로스벨트 소터(CB소터)' 솔루션이다. CB소터는 화물을 고속으로 자동분류하고 물류처리센터의 화물처리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현재 CB소터는 100% 외산 솔루션에 의존하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비바소터의 상용화로 CB소터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국산 솔루션의 해외수출까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며 "국내 물류처리 시장에서도 최소 연 50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 CNS는 이 솔루션을 통해 내년 5월까지 말레이시아 우편물류집중처리센터를 짓는다.

지난해 11월 90여개의 쿠웨이트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조명과 냉방장치, 수도시설 상태 등을 제어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도입한 에너지관리 통합솔루션 '스마트 그린'도 LG CNS가 지난해 7월 출시한 자체 솔루션이다.

◆SK C&C, '넥스코어' '톰스' 등 300여 개 자체 솔루션

프리미엄 IT 서비스로 전환을 추구하는 SK C&C도 자체 솔루션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프리미엄 IT 서비스는 기술에 매몰되지 않고 경영전략과 IT를 연계하는 비즈니스 기반의 서비스를 말한다.

현재 SK C&C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솔루션은 총 304개에 달한다. 이는 ▲커머셜 ▲패키지 ▲레퍼런스모델 ▲리유저블(Reusable) 패턴 솔루션(방법론, 아키텍쳐, 설계사상) 등 네 가지로 분류되는데, SK C&C는 고객의 사업특성에 따라 솔루션을 조합해 제공하는 사업 수행체계를 갖고 있다.

'넥스코어(Nexcore)'는 SK C&C가 지난 2001년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개발 생산성과 품질향상을 목표로 개발해온 기업용 솔루션 제품군. 첫 등장 이후 다양한 영역의 시스템통합(SI) 사업을 통해 축적해온 노하우가 집대성되면서 현재까지 170여 곳에 도입됐다.

이중 '넥스코어 모바일'은 생명보험사 국내 메트라이프생명의 영업지원시스템(MOS) 구축사업에 적용된 후 인도, 베트남, 말레이시아로 확대 적용 중이다. 국내에서는 우리은행 통합 모바일 플랫폼 구축사업, 세종대 통합 차세대정보시스템, 현대 스위스 저축은행 차세대 시스템 등에 이용됐다.

SK C&C 관계자는 "넥스코어 모바일은 단일 플랫폼에서 대부분 기종의 모바일 운영체제를 지원할 뿐 아니라 한번의 애플리케이션 개발로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 등 거의 모든 기종의 기기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타사 솔루션 대비 생산성과 완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SK C&C는 종합 IT 서비스 '톰스(TOMS·Total Management Solution)'의 경우 지난 20여년 간 쌓은 기술력과 서비스를 하나로 모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해당 솔루션과 서비스를 선택해 바로 적용할 수 있어 IT아웃소싱은 물론 SI에도 활용된다.

톰스의 시스템운영레벨(SOL)은 주요 시스템 및 서버 점검을 자동화하고 관리대상 서비스·서버·운영조직·운영자별 운영수준을 실시간으로 진단해 관리가 필요한 부분을 사전에 찾아낸다.

이 관계자는 "각 솔루션들에 대한 국·영문 버전의 세일즈 팩(Sales Pack)을 개발해 고객 사업특성에 따라 해당 솔루션을 효과적으로 제안할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에 따르면 국내 IT 서비스 수출액은 지난해 19억5천만달러 가량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37.6% 상승했다. 올 3분기 누적으론 약 18억9천만달러다.

IT 서비스산업협회 관계자는 "자체 솔루션 확대는 IT 서비스 기업들이 인력파견 형태의 수출에서 솔루션 기반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움직임"이라며 "아직까지 많은 사례들이 나오진 않았으나 궁극적으론 가야할 길"이라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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