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내년 국내 자동차시장이 사상 최대 규모로 증가할 전망이다. 수입차 판매 호조와 개별소비세 인하, 다양한 차종의 공급 확대, 친환경차 지원 정책 등이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21일 '2015년 자동차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국내 자동차판매량이 올해보다 2.0% 증가한 165만5천대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자동차 최대 판매량은 지난 1996년 164만6천대였다. 2002년 164만1천대로 뒤를 이었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에 따라 내년 1월부터 2천cc 초과 차량의 개별소비세가 5%로 인하되는 점이 시장 확대의 가장 큰 요인이다. 내년 7월에는 유럽산 1천500cc 미만 차량의 관세 추가 인하도 예정돼 있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준중형, 중형 등 시장규모가 큰 차급에서 신차가 출시되고 디젤 라인업이 확대되는 것도 판매 증가에 호재다. 다마스와 라보 등 경상용 차량의 공급 물량도 늘어날 예정이며 노후차량 증가로 인한 교체 수요 발생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하이브리드차나 전기차 등 친환경차 지원정책이 계속되며 새로운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다만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소비 심리가 제약받는 점은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차급별로는 경차는 신차 출시와 각종 지원 정책으로 증가세를 유지하는 반면 중형세단은 SUV와 대형차로 수요가 이동함에 따라 판매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입차의 경우는 내년에 14.8% 늘어난 22만5천대가 팔려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친환경 라인업 확대와 하이브리드 비중 증가 등이 판매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폭스바겐 골프 GTE, 아우디 A3 e-트론 등 인기모델의 파생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다. 또 토요타 프리우스 신형 역시 내년에 출시된다. 엔화 약세를 앞세운 일본 업체의 공세도 거세질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수출은 2.4% 증가한 32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EU(유럽연합) 추가 관세 인하와 신흥 시장 경기 회복 등이 수출 확대의 요인으로 꼽힌다.
업체별로는 현대차 신형 쏘나타와 제네시스, 기아차 신형 쏘렌토, 르노삼성 QM5의 수출 확대와 쌍용차의 소형 SUV X100(프로젝트명)의 신흥국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보고서는 내년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중국과 인도의 증가세에 힘입어 올해보다 4.2% 증가한 8천720만대로 전망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