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대세 PHEV]①국내시장 연착륙 할까


전기차 대비 주행거리 길고 연비 좋아…시장 가열 조짐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PHEV)'가 미래형 친환경차 시장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PHEV는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아 충전한 전기를 동력원으로 달리는 자동차다. 또 전기모터와 내연기관이 함께 탑재돼 순수전기차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짧은 주행거리를 일반차량만큼 늘렸고 연비가 높다는 강점이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유럽을 중심으로 PHEV 개발 및 양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현대·기아자동차와 한국GM을 비롯해 BMW, 토요타, 아우디, 볼보 등 국산차와 수입차 메이커들이 내년 출시를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 상태다.

아이뉴스24는 세 차례에 걸쳐 국내 PHEV 시장의 원년을 주도할 업체별 모델과 국내시장에서의 연착륙 가능성을 다뤄보고자 한다.[편집자주]

[정기수, 안광석 기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PHEV 중심으로 급성장하는 가운데 국내 시장 활성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마크라인스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 세계 순수전기차(BEV) 판매량은 6만888대로 전년동기 대비 40.4%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PHEV) 판매량은 2만8486대에서 4만5198대로 58.7% 급증했다. 하이브리드자동차(HEV)가 같은 기간 12.4% 증가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성장세다.

현 추세대로라면 내년에도 친환경차에서 PHEV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경쟁이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왜 PHEV인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PHEV에 눈을 돌리는 가장 큰 이유는 연비 차이 때문이다.

BEV는 한 번의 충전으로 갈 수 있는 주행거리가 짧고 배터리 가격 때문에 가격이 비싸다. 이런 단점을 보완한 게 HEV지만 내연기관 엔진을 전기모터가 보조하는 형식이라 전기가 소진되면 주행이 불가능하고 연비가 딸리는 문제점이 있다.

HEV가 내연기관과 전기모터, 배터리를 함께 사용한다면 PHEV는 외부에서 전기를 충전하는 시스템을 더한 차량이다. 전기가 떨어져도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함께 이용해 주행할 수 있어 일반 차량만큼의 주행거리를 보이며 연비도 높다.

이런 전기차들의 장점만 뽑은 PHEV는 세계 각국 정부가 연비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에도 부합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당면한 연비규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유럽연합(EU)은 평균연비 기준을 오는 2020년까지 33km/ℓ로 제시했다. 미국 정부는 2012년 완성차기업에 평균연비를 50% 이상 개선하도록 하는 연비규제 강화 법안을 통과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정부도 오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자동차 연비기준을 17km/ℓ에서 24.3km/ℓ로 강화키로 한 만큼 PHEV 개발 등을 통해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완성차 PHEV 전력…현대·기아차는?

이에 따라 BMW나 르노그룹, 푸조&시트로엥그룹(PSA)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PHEV 개발 및 양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초 열린 파리모터쇼에는 30여대 이상의 PHEV가 전시돼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대변했다.

BMW는 내년 국내 출시 예정인 PHEV 스포츠카 'i8'을 선보였다. 이 차는 유럽기준으로 47.6km/ℓ의 높은 연비를 자랑한다. 르노그룹은 1ℓ로 100km를 달리는 PHEV 콘셉트카 '이오랩'을 선보였다. 폭스바겐의 경우 ℓ당 50~60㎞의 고연비를 자랑하는 '골프·파사트 GTE'를 공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S클래스의 플러그인 모델을 전시했다.

푸조는 기존 하이브리드가 전기모터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공기 압축을 통해 추가 동력을 얻는 콘셉트카 '208 하이브리드 에어 2L'를, 시트로엥 은 같은 파워트레인의 준중형 콘셉트카 'C4 칵투스 에어플로우 2L'를 각각 선보였다.

그러나 국산 완성차 업체들의 경우 글로벌업체들에 비해 PHEV 개발 상황이 더디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친환경차 대신 'i20'와 '올 뉴 쏘렌토' 등 내연기관 신차 만을 공개했다.

기술적으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기술을 갖고 있어 PHEV를 개발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기아차는 뒤늦게 내년 중 LF쏘나타와 K5 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또 이를 포함해 오는 2020년까지 준중형 모델로도 확대해 6개 차종을 개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글로벌 메이커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친환경차 경쟁에서 시장 대응 차원을 넘어 미래시장 신수요를 적극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경쟁사들에 비해 다소 대응이 뒤쳐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BEV와 HEV, 수소연료전지차(FCEV) 등 모든 친환경차 제품군에 제품을 내놓거나 출시할 예정"이라면서도 "BEV와 HEV는 경쟁업체들에 비해 다소 개발이 늦은데다 FCEV는 1억원 내외의 비싼 가격으로 인해 대중화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기아차가 PHEV 개발을 위한 기술력은 갖췄으나, BEV와 HEV와는 달리 얼만큼 발빠른 대응을 하느냐에 따라 친환경차 시장의 판도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는 생소한 PHEV, 걸림돌은?

PHEV의 국내시장 연착륙을 위해서는 충전 인프라와 보조금 지원 등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국내의 경우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거의 갖춰지지 않은 데다, 정부가 BEV나 HEV에는 세제감면을 해줬지만 PHEV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BEV에는 1천500만원의 보조금이, HEV에는 최대 270만원의 세제 혜택이 주어지지만 플러그인하이브리드에 대한 규정은 없는 상황이다.

환경부는 PHEV의 국내 출시에 맞춰 구매 보조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환경부가 내년 상반기께 PHEV에 지원할 보조금은 전기차 배터리 비중이 절반인 점을 감안, 기존 BEV보조금(1천500만원)의 절반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서는 보조금 인상 및 충전 인프라 확보 등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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