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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추석자금 '숨통', 삼성·현대차·LG 4조 푼다


협력사 대금 조기 지급…직거래장터·나눔봉사 '풍성'

[박영례, 정기수기자] 삼성과 현대차, LG그룹 등 주요 기업들이 추석을 맞아 전통시장 상품권 구입 및 협력사 대금 조기 지급 등 침체된 내수 활성화를 돕고 나섰다.

추석을 맞아 내수 경기 진작과 협력사 자금 지원을 통해 동반성장을 실천하겠다는 취지다.

3대 그룹의 조기 지급되는 납품대금만 4조원에 달한다. 이들 그룹 협력사들은 상여금을 비롯한 각종 임금과 원자재 대금 등 명절을 앞두고 일시 가중되는 자금 부담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일 삼성과 현대차그룹, LG그룹은 이같은 내용의 내수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등 삼성계열 18개사는 추석을 맞아 협력사 자금사정을 돕기 위해 물품대금 총 1조8천억원을 조기지급한다.

추석이 내달 초인 만큼 일주일 가량 앞당길 예정으로, 지난 설 조기지급한 규모 1조1천억원선보다 늘어났다.

아울러 총 300억원 규모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입, 추석연휴기간 근무하는 임직원 및 협력사 직원들에 나눠줄 예정이다.

삼성은 지난해에도 이같은 수준의 상품권을 구입, 지급한 바 있다. 올해 지급 대상은 대량 5만~6만명선이 될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현대차·LG, 대금 4조 풀어 자금 부담 '숨통'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9사 역시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 납품대금 조기지급을 통해 상생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9사의 부품 및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2천여개 협력사들에 납품대금 1조1천500억원을 당초 지급일 보다 앞당겨 추석 전에 지급키로 했다.

아울러 2, 3차 협력사들도 자금 운영에 어려움이 없도록 1차 협력사들이 추석 명절 이전에 2, 3차 협력사들에 납품대급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설에도 1조300억원의 대금을 조기 집행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올 추석 납품대금 조기지급을 통해 위축된 국내 서민 경기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길 기대한다"며 "이 자금이 2, 3차 협력사들에도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해 협력사 임직원들이 함께 풍성한 추석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앞서 지난 6월 내수진작 차원에서 100억원 규모의 국민관광상품권을 구입해 임직원들이 주말이나 휴가기간 중 국내 관광, 문화, 음식 등에 사용토록 했다.

다만 추석을 맞아 별도의 협력사 대금 조기지급 계획은 없는 상태다.

LG그룹 역시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자금 사정을 돕기 위해 1조1천억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추석 전으로 앞당겨 지급키로 했다.

계열사별로는 LG전자가 3천500억원, LG디스플레이가 4천600억원, LG하우시스가 1천억원 규모 등 약 10개 계열사가 협력회사 납품대금을 앞당겨 내달 5일까지 지급할 계획이다.

LG는 또 전통시장 및 내수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해 직원들에게 지급, 인근 전통시장을 찾아 차례용품 등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직거래 장터-임직원 나눔 '풍성'

명절을 맞아 직거래 장터를 열어 경영진이 직접 판매를 돕거나 소외 계층을 위한 나눔 등 봉사활동도 다양하게 진행된다.

삼성은 예년과 같이 올해도 오는 9월19일까지 한달간 전국 37개 사업장에서 135개 자매마을과 협력, 농축산물 직거래 장터를 연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 광장에서도 26일과 27일 양일간 직거래 장터를 열고 21개 자매마을의 한우, 과일, 쌀 등 50여개 품목을 판매한다. 특히 27일에는 삼성 사장단 회의 직후 관계사 사장들이 직거래 장터를 방문, 상품 구매는 물론 일일 점장으로도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매년 민족 최고의 명절인 설 및 추석 연휴 기간 전후를 '임직원 사회봉사 주간'으로 정하고, 그룹 임직원들이 소외이웃 및 사회복지단체를 방문해 생필품과 명절 음식 등을 전달하는 나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추석 명절을 맞아 9월 1일부터 2주간 18개 계열사 그룹 임직원과 협력사 임직원이 함께 결연시설을 방문해 명절 음식, 생필품 등을 전달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LG 역시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등 계열사들이 추석을 앞두고 독거어르신 및 아동복지관 등 지역 사업장 인근의 소외이웃을 찾아 ▲송편 빚기 행사 ▲명절음식 나눔 ▲생활용품지원 등 다양한 나눔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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