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게임들의 역습 '절대인기' 비법은?


[즐거운 게임, 그들이 온다] 리니지·스타·던파 신작 공세에도 인기

[이부연기자] 빠르게 변해온 게임 시장 속에서도 확고 부동하게 입지를 굳힌 게임들이 있다. 2000년 새 밀레니엄을 전후하여 등장한 대작들이 바로 주인공이다. 이들은 무려 15년의 시간 동안 게이머들을 매료시키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초대형 스케일과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신작들의 공습에도 이들 스테디셀러 게임들은 두터우면서도 확고한 팬층을 유지하며 게임 순위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때로는 신작들이 끼어들 여지조차 주지 않은 채 이들 대작들은 시장에서 '공공의 적'이 되기도 한다.

여름 시즌을 맞이한 게임 시장에서도 장수 게임들의 수성 전략은 불가침의 위엄을 자랑한다. 신작들의 파상 공격에도 불구하고 장수 게임들은 꾸준한 매니아층을 유지하며 게이머들을 강한 흡인력으로 유혹하고 있다.

◆'리니지', '리니지2' 10년 지나도 '여전히 전성기'

영원한 강자이자 한국의 대표 장수게임은 엔씨소프트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다.

리니지는 지난 1998년 서비스를 시작한 후 15개월만에 100만 회원 온라인 게임 시대를 열었던 주인공으로 지난 2007년에는 단일 게임 최초로 누적 매출 1조원, 출시 15주년을 맞은 지난해에는 누적 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단일 게임으로서 2조 매출 신화를 달성한 기록은 어떤 한류 콘텐츠도 밟아보지 못했다.

더 놀라운 것은 출시 14주년인 지난 2012년 역대 최고 동시접속자 기록 22만명을 넘어섰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온라인 게임 중 최고 동접 20만을 넘은 것은 '디아블로3', '블레이드앤소울', '리그오브레전드' 등 소수에 불과한데, 출시 10년이 훌쩍 넘은 게임이 이같은 기록을 세운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고 있다.

리니지의 인기는 후속작 '리니지2'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올해로 서비스 11주년을 맞는 리니지2는 지난 2003년 말 전작의 후광과 당시로선 획기적이었던 3D그래픽을 자랑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특히 3차원으로 구현된 대규모 공성전은 이용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이유기도 했다.

리지니2는 최근 11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하게 다시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 5월 '클래식 서버'를 오픈한 이후 지표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PC방 점유율이 2배이상 껑충뛰어 1~2%대 사이를 오가고 있다.

순위 역시 10위권 중후반에서 초반으로 올라왔다. 클래식 서버는 리니지2의 전성기였던 2000년대 초반 ‘카오틱 크로니클’ 시대의 과거 클라이언트 환경을 구현한 특화 서버로, 온라인 게임 시민 전쟁으로 유명한 '바츠해방전쟁'이 일어났던 당시를 재현해냈다.

시장에서는 리니지 시리즈의 인기 요인을 시장 형성 초기 효과라고 분석한다. 온라인 게임이라는 문화가 없을 당시 이들이 등장해 신문화를 만들어냈고, 여전히 그 이용자들이 충성 고객으로 남아있다는 것. 특히 10~20대 때 처음 리니지를 접한 후 시간이 흘러 직장에 들어가서도 여전히 이 게임을 즐기면서, 리니지가 '직장인들의 여가 문화'로 정착한 모습도 살펴볼 수 있다.

하지만 꾸준한 업데이트와 서비스질 개선이라는 노력이 없었다면 10년 이상 인기를 유지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를 시장의 터줏대감으로 안착시키면서 연 매출 1조원을 넘보는 국내 최고 게임 업체로 우뚝섰다. 리니지 개발과 서비스 노하우는 이후 탄생한 '아이온'과 '블레이드앤소울' 등으로 이어졌고, 현재 이들 엔씨소프트프표 MMORPG는 온라인 게임 시장 10위권 내에 3종이 포진해 있다.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여전히 톱 게임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와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시리즈'도 장수 게임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타이틀이다. 온라인에서 스포츠를 즐긴다는 개념을 탄생시키고 '보는 게임'의 즐거움을 만들어낸 e스포츠의 아버지 스타크래프트는 1998년 출시된 이후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5위권 이하로 내려오지 않고 있다.

5년 뒤인 2003년 출시된 워크래프트 역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탄생했고 현재까지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3편까지 출시된 디아블로 시리즈도 10위권 안을 벗어나지 않는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테란, 저그, 프로토스 3가지 종족 간 대결을 다루고 있는 스타크래프트는 실시간전략시뮬레이션(RTS) 게임 장르의 문을 연 주인공이다.

패키지 게임으로 출시 1년 만에 전 세계적으로 2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기염을 토했으며 현재 약 1천100만 장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국내에서만 60% 이상인 700만 장이 국내에서 판매됐는데, 이는 스타크래프트 리그 상위권을 한국인 선수들이 휩쓸면서 e스포츠 종주국으로 불리게 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일명 와우(WOW)로 불리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도 스타크래프트의 인기를 이어받으며 승승장구했다. 2004년 출시 첫날 200만 장을 판매하며 당시 기준으로 가장 빨리 팔린 PC 패키지 게임이라는 기록을 세운 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2008년 1월에는 전 세계 유료 가입자 1천 만 명을 돌파했다. 현재까지 총 4개의 확장팩을 출시된 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블리자드를 세계적인 게임 업체로 올라서게 한 타이틀이다.

빼놓을 수 없는 또다른 장수 타이틀은 '디아블로'다. 지난 2000년 발매된 디아블로2는 전세계적으로 750만장이 판매될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으며, 특히 한국에서만 전세계판매량의 3분의 1에 가까운 200만 장이 팔렸다. 2001년에 발매된 확장팩 '파괴의 군주' 또한 국내서 100만 장 이상 판매됐을 정도로 반응은 뜨거웠다.

매번 확장팩 출시때마다 이를 사기위해 몰려든 인파가 세간의 화제가 될 정도로 유명한 디아블로는 지난 2012년 최신작 '디아블로3' 출시 당시에도 국내에 수천명 팬들을 행사장소로 끌어들이며 주변 일대를 마비시켰다. 이후 디아블로3는 국내 온라인 게임 순위 10위 권에 내로 곧바로 직행했고, 2년이 넘는 현재까지 이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캐주얼 장르 장수게임 '던파', '메이플'

청소년 층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하나의 문화가 된 장수 캐주얼 게임들도 있다. 이름만 들어도 익숙한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가 그들이다.

국내에서 시작해 글로벌 게임사로 올라선 넥슨의 대표작들인 이들은 올해로 각각 출시 9년, 11년을 맞는다. 여전히 10위 권에서 위용을 떨치고 있는 이들은 국내 뿐 아니라 중국 등 해외에서도 대성공하면서 외화벌이에도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게임들이다.

던전앤파이터는 지난 2005년 개발사 네오플이 만들어 서비스를 시작한 온라인 액션 역할수행게임(RPG)다. 게임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는 장르 RPG를 탄생시킨 던전앤파이터는 현재까지 4억 명 이상의 글로벌 가입자수를 보유하고 있고 이는 온라인 게임으로는 최고의 가입자 기록이다.

특히 2007년부터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국민 게임으로 등극한 것이 4억 명이라는 기록을 세우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덩달아 국내에서는 던전앤파이터 이후 수많은 '던파(줄임말)류' 게임들이 양산돼 인기를 끌었다.

메이플스토리도 국내 뿐 아니라 북미, 유럽, 일본 등 해외에서도 성공을 거두며 넥슨의 손꼽히는 주요 타이틀로 자리잡았다.

메이플스토리의 인기 비결은 꾸준한 업데이트였다. 지난 2010년 7월 '빅뱅 업데이트', 같은 해 12월 '카오스 업데이트', 2011년 7월 '레전드 업데이트' 등 대규모 업데이트를 끊임없이 추가하면서 최고 동시 접속자 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지난 2011년 국내 모든 온라인게임을 통틀어 가장 최고인 동시 접속자 수인 62만6천582 명은 서비스 시작 후 8년이 지나서 세운 기록이었다.

특히 메이플스토리는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완구 상품으로까지 인기가 이어져왔다. 카드게임 '메이플스토리 iTCG'를 비롯해 학용품, 음료수, 팬시용품 등 다양한 라이선스 상품으로 거듭났으며, 도서 분야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주니어 의류 전문 브랜드 제이씨비를 통해 메이플스토리 티셔츠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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